영화제 관객들의 열혈지지, 독립영화는 지루하다는 편견을 버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관객심사단 특별언급 및 부산국제영화제 전회 매진 등 이미 영화제 관객들로부터 폭발적인 지지를 받은 독립장편영화 <다섯은 너무 많아>. 지난 5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만난 관객들의 솔선수범 입소문 작전 덕분에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리스트에서도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고, 그 결과 부산영화제 상영에서도 2회분 모두가 매진되는 인기를 누렸다. 이렇게 까다로운 영화제 관객들에게 먼저 그 재미와 감동을 인정 받은 덕분에 독립영화로서는 드물게 극장 수는 적지만, 전국 동시 개봉이라는 쾌거를 이루게 되었다. 영화제를 통해 <다섯은 너무 많아>를 본 관객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한다. 독립영화도 이렇게 재미있을 수 있다니!
아트플러스 시네마네트워크를 통한 전국 동시 개봉!
독립장편영화의 정식 극장 개봉이 쉽지 않은 현실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현재 <다섯은 너무 많아>의 상영을 준비중인 극장은 서울 CGV 인디영화관(강변, 상암), 씨네코아, 전주 아카데미 아트홀, 대구 동성아트홀, 부산 DMC, 제주 프리머스 등 전국 주요 7개 관이다.
이번 <다섯은 너무 많아>의 개봉은 한국독립영화협회와 아트플러스 시네마네트워크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독립영화 배급 사업 중의 하나로 독립영화 배급에 새로운 활력을 심어줄 중요한 사업으로 주목 받고 있다. <다섯은 너무 많아>는 독립영화의 관객몰이 가능성을 실현시켜 줄 즐거운 프로젝트가 될 것이다.
성북동 단칸방? 성북동 종합촬영소!
영화의 반 이상이 성북동에서 촬영되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세 개의 방, 골목, 난간 등이 모두 성북동에서 촬영된 것. 1회차 촬영 이후, 동네 주민들은 어느 새 촬영사실을 다 알게 되었고, 20일 동안의 영화 촬영은 동네의 일상이 되어버렸다. 동네 아이들, 어른들 할 것 없이 모두가 현장에 나와서 숨죽여 지켜보는 광경이 마치 숨어있는 스텝들 같았다고.
그러나 사람 사는 동네에서 촬영을 진행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벌어지는 법! 촬영 둘째 날, 촬영장소의 바로 윗집에서 불이 나는 바람에 모든 스텝들이 촬영을 접고 주민들, 소방대원과 함께 불을 끄는 데 앞장서야 했고, 촬영 셋째 날은 촬영장소 바로 옆집으로 이사가 들어오는 바람에 스텝들이 또다시 촬영을 접고 이삿짐을 날라줘야만 했던 그야말로 황당한 시츄에이션까지! 열심히 촬영만 해도 겨우 끝낼 수 있는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정교한 세트가 아닌 실제 동네에서 촬영을 하다 보니 이만저만 어려운 일들이 많았다고.
그러나 많은 생활의 불편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협조해 주신 주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 드린다는 감독은 영화 제작에 도움을 준 성북동 주민들을 위한 ‘마을 시사회’를 하는 것이 소원이란다. 2주 가까이를 성북동 주민들과 동거동락 하며 지낸 스텝들은 촬영장을 ‘성북동 종합촬영소’라는 재미있는 애칭으로 부르고 있다.
엑스트라 동원 대작전! 동료교사와 학생들, 모두 이 영화의 주인공!
유난히 출연 배우와 엑스트라가 많은 필요했던 영화 <다섯은 너무 많아>. 극장, 다방, 길거리, 학교, 분식집, 구청, 버스 씬 등 사람들이 북적대는 화면을 담아내야 하는 씬들이 많은 영화이다 보니, 엑스트라들을 동원하기가 쉽지 않았다. 물론 돈이 많다면야 제작비로 단역 배우들을 모실 수 있었겠지만, 빠듯한 제작 형편 상 무리였다. 그리하여, 매일매일 연출부들이 알고 있는 사람들을 기억해 내느라 머리를 쥐어뜯어야 했고, 일단 스텝들은 기본적으로 모두 엑스트라로 투입되었다.
그리고 스텝들의 지인들이 총동원 되었다. 아침에 자고 있는 사람을 불러내 은행 앞에 줄을 세웠고, 촬영 장소로 섭외한 편의점, 붕어빵, 고깃집 사장님들은 졸지에 손님이 되었다. 감독의 동료 교사와 학생들도 추운 겨울방학 중 동원 되었다.
감독의 가족이나 친척들도 예외일 순 없었다. 분식점과 구청의 엑스트라로 감독의 부인이 출연했고, 경비원 휴게실의 경비원은 감독의 처남이고, 대학로 복수씬의 대머리 아저씨는 감독의 아버지다. 특히 젊은 시절 영화 배우를 꿈꿨었다는 말을 평소 농담처럼 즐기시던 감독의 아버지는 그 누구보다 맹렬하게 연기에 임했다고! 정말 가족경영을 제대로 실천한 촬영 현장이 아니었을까 싶다.
“누구에게나 가족은 필요할까요?” _ 가족의 당위성을 의심하는 ‘안티가족’ 이야기
누구에게나 왜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내가 저 사람을 사랑해야 하는지, 왜 저 사람 말을 참고 들어야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될 때가 있다. ‘부모’라는 존재는 왜 저렇게 나에게 뭔가를 요구하는지, 왜 내가 이 사람들에게 의무를 느끼며 살아야 하는지 말이다.
꼭 혈연이라고 해서 궁극적으로 사랑해야 하고, 아니라고 해서 가족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회가 만들어놓은 일종의 안전장치에 지나지 않는 것은 아닐까? 가족의 의미가 점점 무뎌져 가는 지금의 사회 풍토는 이러한 고민을 더욱 공고하게 만들어 준다.
범상치 않은 제목부터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영화 <다섯은 너무 많아>는 이러한 ‘가족의 의미’, ‘가족에 대한 사랑’이라는 당위성을 의심하고 뒤집어보고 싶은 생각에서 출발한 ‘안티가족’ 이야기 이며, 혹은 기존의 가족 틀 안에서 상처 받은 외로운 사람들이 그들만의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만들어가길 바라는 ‘대안가족’ 이야기 이다.
“우리, 진짜 가족 맞습니다! ” _ 진짜 가족보다 더 행복한 ‘대안가족’ 이야기
이 영화는 사회가 만들어 놓은 기존의 가족 시스템 때문에 상처 받고 소외 받으며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이 대안을 찾아 희망의 나라로 과감히 나아가길, 그리고 그들끼리 연대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만든 영화이다. 태생적으로 타고난 가족이라는 존재가 본인에게 아무런 희망을 줄 수 없다면 각자 스스로가 새로운 대안 가족, 느슨한 연대로서의 가족을 만들어 보는 게 어떨까 하는 감독의 조심스러운 권고가 담긴 것.
가족의 따스함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무표정한 얼굴의 동규네 가족, 가족이라는 이유로 의무만을 강조하는 시내의 가족, 가족이 있으나 결국 혼자 내버려질 수 밖에 없었던 영희, 가족이 없어 가족을 무척 바라는 노총각 만수. 영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가 가족 문제로 인해 결핍이 있는 외로운 사람들이다.
그렇지만 영화에서는 그들의 아픔과 상처를 내세우지 않는다. 대신 그들의 새로운 관계에 초점을 맞추고, 사회에 대한 작은 복수를 위해 연대하는 모습을 재미있고 유쾌하게 표현했다.
또한 영화는 주인공들이 그 외로움 때문에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기존의 가족 틀 안으로 또다시 편입되길 바라지 않는다. 영화는 그들만의 느슨한 연대로서 가족을 구성하길 바란다.
진정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감싸는 마음만 있다면, 피보다 더 진한 눈물과 웃음 만으로도 가족이 될 수 있는 거니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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