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주인공 동규를 뽑기 위해 감독이 만나 본 배우들만 100여명. 10여회를 넘긴 공식 오디션과 무수한 비공식 오디션까지 모든 수단을 동원했지만, 고등학생 역을 할 수 있는 20대 초반의 왜소한 체격을 가진 남자 배우는 흔치 않았다. 지칠 대로 지친 스탭들 앞에 드디어 지인의 소개로 배우 유형근이 나타났다. 이 영화가 데뷔작이 된 유형근은 영화 속 ‘동규’와 외모 뿐 아니라 성격까지 너무나 닮아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도저히 짐작할 수 없게 만드는 특유의 무심한 표정, 그런 표정 중에 간간히 보이는 장난기 어린 눈빛 등 딱 동규 그대로인 배우 유형근은 소년 같은 외모로 인해 영화제 상영 때마다 누나 팬들의 집중관심의 대상이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