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내에서는(220만 관객 동원) 물론, 미국(190만의 관객을 동원해 쿠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란>을 제치고 역대 일본 영화 중 흥행 1위를 기록) 과 영국에서도 기록적인 흥행 성적을 올린 <쉘 위 댄스>는 일본 열도에 한동안 '사교댄스 붐'을 몰고 오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일본 아카데미 상(1997년)의 외국영화상을 제외한 공식 13개 부문상을 독점하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시코, 밟아버렸다>(1992년)로 그해 일본내의 각종 영화상을 휩쓸며, 평단과 관객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수오 마사유키 감독의 네번째 연출작 <쉘 위 댄스>는 사교댄스를 소재로 한 중년의 러브스토리이다. 기획, 각본, 연출의 1인 3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낸 수오 감독은, '샐러리맨은 어떤 곳에서 직장 이외의 사람들과 만날까?'하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평범한 샐러리맨과 통근 전철, 그리고 전철 창으로 내다보이는 댄스교습소의 간판이 떠올랐다. 실제로 댄스교습소에 견학을 가보니 그곳에는 중년 남녀들이 일상의 틀을 벗고 열심히 스탭을 밟고 있었다. 취재를 진행시켜 가면서 처음 생각했던 러브스토리보다는 사교댄스에 몰두하는 일본사람에게로 흥미가 옮겨갔다. 주인공 샐러리맨 역에는 일본의 국민배우 야쿠쇼 코지, 헤로인은 일본 발레계의 프리마돈나 쿠사카리 타미요가 맡아 열연했다. 이밖에 빛나는 개성파 조연 다케나카 나오토, 와 타나베 에리코, 에모토 아키라 등의 자연스런 연기가 웃음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