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10분의 압권!
후반 10여분 동안 펼쳐지는 시합장면은 그야말로 [반칙왕] 최대의 볼거리. 촬영 후 실신할 정도로 온몸을 내던진 송강호와 김수로의 논스톱 리얼액션, 고감독 카메라로 잡은 거칠고도 화려한 영상은 '처절함의 미학'이 무엇인지 유감없이 보여준다. 이제껏 보지못한 레슬링 액션, 한국영화의 새지평을 열었다는 찬사를 받고 있다.
헐리웃에서 전격 공수된 고가의 카메라 포토소닉 4ER
한대 가격 10억원, 하루 대여료만 2000만원이 넘는 이 카메라는 [매트릭스]에서 키아누리브스가 대리석 벽을 타넘으며 벌이던 총격전에 사용된 것. 기존의 영화기법으로는 잡아내기 어려운 미세한 땀방울 하나까지 완벽하게 포착하는 이 초고속 촬영기법은, 레슬링을 마치 잘 안무된 발레를 보는 것처럼 유려하고 아름다운 장관으로 표현해낸다. 또한 여러 각도에서 찍은 스피디한 액션, 비장미가 흐르는 슬로우모션, 다큐멘터리를 보듯 현장감 있는 핸드헬드 등은 숨가쁘고 격렬한 레슬링 장면을, 춤추듯 흐르는 영상으로 화려하게 그려냈다.
"레슬링 직접 안하면 반칙이야, 반칙!"
유난히도 무더웠던 지난여름, 송강호를 비롯한 박상면, 이원종 등 배우들은 레슬러가 되기 위해 최고의 액션마스터 정두홍 감독에게 강도높은 훈련을 받았다. 비오듯 땀을 쏟는 혹독한 훈련 끝에 변신은 성공적. 송강호는 코브라 트위스트, 백드롭, 공중날려차기 등의 모든 어려운 기술들을 대역없이 직접 소화해냈다. 링 위에서 장쾌하게 폭발하는 그의 리얼 레슬링이 사실감 넘치는 액션연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독특한 스타일이 살아있는 영상미학
'펑크적 스타일'의 현란한 필터사용으로 유명한 홍경표 촬영감독은 [하우등] [처녀들의 저녁식사] [유령]에서 보여준 독특한 화면감각을 [반칙왕]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여기에 [은행나무 침대] [박하사탕]의 정영민 조명감독이 콤비를 이뤄, 단절감과 소외가 느껴지는 차갑고 도회적인 은행, 따뜻하고 인간적인 깡통 체육관, 처절하고 비장하기까지 한 스펙터클 경기장 등 각 장소의 톤을 일관되고 독특하게 세팅, 상황에 맞는 색감과 질감을 최대한 살려냈다.
새롭게 재창조된 '울트라 타이거 마스크' 하이퍼 스펙타클 레슬링 시합장면!
무대의상으로 널리 알려진 이형주가 만들어 낸 타이거마스크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반칙왕]의 숨겨진 본성을 잘 드러냈다. 각각의 캐릭터가 살아있는 화려한 의상들 또한 재미있고 친근하다. WWF의 링제작 기술을 도입, 3개월간의 치밀한 조사를 바탕으로 특수제작된 링, 스펙타클한 시합장면을 위해 동원된 폭죽과 불기둥 등은 관객들로 하여금 한순간도 눈 돌릴 틈 없게 만든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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