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더 맨(2005, The Weather Man)
제작사 : Paramount Pictures /
한 남자가 아닌 아들, 남편 그리고 아빠로 세상 살아가기
스티븐 콘라드의 <웨더맨>은 세상 살아가는 일이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아 방황하는 한 남자의 고뇌를 담고 있는 영화다. 남들과 비교하여 자신이 큰 욕심을 내는 것 같지는 않은데 자신만은 마치 ‘머피의 법칙’에라도 걸린 듯 하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위대한 아버지는 그에게 넘지못할 산처럼 커다란 존재이면서 부담스러운 존재. 하지만 그 아버지가 병에 걸리고 자신이 아버지를 사랑하고 있음을 얘기하고 싶지만 그 마저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사소한 일로 다툰 후 쌓여있던 불만들이 폭발해 아내와 이혼하지만 사실 따뜻한 가정을 만들고 싶은 주인공. 아이들에게 좋은 아버지가 되고 싶지만 그는 이미 너무나도 멀리 떨어진 아버지일 뿐. 지극히 평범하고도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고 있는 <웨더맨>의 대본을 본 제작자 토드 블랙은 이미 12년전 스티븐 콘라드의 <월터와 프랭크>로 같이 작품을 한 적이 있었고 그의 이야기 방식이 마음에 들어 스티븐과의 작업을 고대하고 있었다고 한다. 감독을 맡은 고어 버빈스키는 <마우스 헌트>, <멕시칸>, <타임머신>과 같은 다방면에 고루 능한 재능을 보여주던 감독으로 스티븐 콘라드는 그를 지켜보고 준비된 감독이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고어 버빈스키는 <웨더맨>의 대본을 읽고 장르가 불분명함을 이용해 전혀 다른 전개방식으로 영화를 만들었으며 ‘예측할 수 없는 날씨 같이 사람 인생의 감정적 흐름도 예측할 수 없다.’는 주제를 잘 잡고 깔끔한 연출력을 선보였다.
개성이 강한 두 배우 니콜라스 케이지와 마이클 케인의 최고 수준의 연기
연기력과 흥행력을 겸비한 몇 안되는 배우들 중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니콜라스 케이지는 삶과 가족문제에서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진 기상캐스터을 연기해낸다. TV 예보관이라는 직업으로 항상 웃는 얼굴로 지내야 하지만 현실에서의 불완전함. 그리고 완벽하지 못한 자신을 스스로 질책하는 남자의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해낸다. 차갑고 냉정하지만 아들을 걱정하는 아버지역에는 <배트맨 비긴즈>에서 알프레드 역을 멋들어지게 연기했던 명배우 마이클 케인이 두 사람 사이에 흐르는 미묘한 부자 정서를 잘 연기 해낸다. 잘난 아버지를 둔 부담감으로 한 평생을 살아온 데이브와 자식을 바로 키우지 못했다는 생각으로 죽음의 순간까지 자식을 걱정하는 아버지 역할로 완성된다. 두 남자의 심리묘사는 두 명배우의 최고 수준의 연기로 한층 더 깔끔하고 담백한 영화로 완성된다. <어바웃 슈미트>의 호프 데이비스가 주인공의 전처로, <어바웃 어 보이>의 니콜라스 홀트가 아들 역할로 출연하여 영화는 한층 더 무게감 있고 진지한 영화로 완성됐다. 미국 개봉 당시 첫주 1,510개 극장으로 주말 3일동안 425만불의 수입을 기록, 주말 박스오피스 6위에 올랐다. 가족과 인생을 예측하기 힘든 기상변화에 빗댄 작품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