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사탕(1999, Peppermint Candy)
제작사 : 이스트 필름, NHK / 배급사 : CGV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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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물고기] 이창동 감독의 두 번째 영화 [박하사탕] 한국적 리얼리즘으로 '97년 최고의 영화가 되었던 [초록물고기]의 이창동 감독이 3년여만에 두 번째 영화 [박하사탕]을 만들었다.
한 남자의 20년간에 걸친 인생을 거꾸로 되짚어보는 '순수를 찾아가는 시간여행' - [박하사탕]은 시간이 역으로 흘러가는 특이한 구성을 취하고 있다. 따라서 이 영화에서 사람들은 마치 두터운 녹을 벗겨낸 은식기가 조금씩 그 영롱하고 맑은 광택을 드러내듯이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젊어지고, 세월이 만든 타락과 오염의 때를 벗어가게 된다. 더불어 이 영화의 시간적 배경인 1999년부터 1979년까지 약 20여년의 세월 속에서 우리는 우리가 어떻게 변화해왔는지, 무엇을 잃고 무엇을 얻었는지 차근차근 되짚어 볼 수 있다.
이 영화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이창동 감독은 이렇게 말한다. "시간의 흐름속에서 원래의 소중함을 상실하고 잊혀져가는 것, 혹은 소중한 것을 잃고도 상실감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의 내면을 들여다 보고 시간의 의미를 일깨우고 싶다."
안티 스타 시스템 = 스타 메이킹 시스템
새로운 이미지를 창출해 낼 수 있는 배우를 발굴하기보다 기존의 스타에 맞춰 작품을 구성하는 관행은 배우 기근현상의 악순환을 불러온다는 생각에 영화인들이 스타에 얽매이지 않고 작품만을 생각하며 영화를 제작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영화 [박하사탕]은 주연급부터 조,단역급까지 모두 신인급 배우를 기용하는 이른바 안티 스타 시스템(Anti-Starsystem)을 도입해서 촬영전부터 화제를 불러 모았다.
[박하사탕]에 안티 스타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 이유를 이창동 감독은 이렇게 설명한다. "좋은 작품 속에서 자신만이 표현할 수 있는 연기 영역을 발견해낼 때 배우는 진정한 배우가 되는 것이며 그럼으로써 영화 감독은 부단하게 스타를 탄생시킬 수 있다."
이것은 곧 [스타 없는 영화]는 [스타 만드는 영화]라는 공식을 성립시키며, 관객들에게, 또 영화인들에게 단비와도 같은 새로운 스타의 탄생을 가능케 하리라는 결론을 얻게 된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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