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리 마샬 감독은 1990년 [귀여운 여인]으로 박스 오피스의 흥행 신화를 함께 일구었던 두 명의 스타 줄리아 로버츠와 리차드 기어로부터 전화를 받자마자 [런어웨이 브라이드]의 연출을 쾌히 승낙했다. 세 사람은 진작부터 함께 영화를 할 기회를 엿보고 있었는데, 드디어 입맛에 딱 맞는 시나리오를 발견한 것이다. 줄리아 로버츠는 발랄하고 도전적인 여주인공이 마음에 들었고, 리차드 기어는 오랜만에 코미디에 복귀하게 된 것을 기뻐했다. 게리 마샬도 그의 영원한 주제인 사랑과 사람들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여기에 [귀여운 여인]에서 친절한 호텔 매니저로 분하여 줄리아 로버츠와 리차드 기어의 사랑을 도와주었던 헥토르 엘리존도 가세했다. 게리 마샬 감독의 영화에 빠지지 않고 출연했던 헥토르 엘리존도 이번엔 리차드 기어의 가까운 친구로 분했다. [귀여운 여인]에 감미로운 음악을 제공했던 제임스 뉴튼 하워드도 참여했다. [어느 멋진 날] [내 남자 친구의 결혼식] 등의 로맨틱 코미디에서 음악을 맡았던 그는 아카데미에 다섯 차례나 노미네이트 되었던 재주꾼이다.
제작진에게 있어 가장 힘들었던 점 중의 하나는 영화 속에 다섯 번이나 등장하는 결혼식 장면을 준비하는 것이었다. 결혼식 코디네이터를 자청한 게리 마샬 감독과 미술 감독 마크 프리드버그, 그리고 의상을 담당한 앨버트 월스키는 다섯 번의 서로 다른 결혼식을 성대하고 화려하게 치루기 위해 머리를 싸매어야 했다. 그렇지만 유달리 결혼식 장면을 좋아하는 게리 마샬 감독은 연신 싱글벙글 했다고 한다. 전통적인 결혼식과 펑크 밴드가 등장하는 결혼식, 플라워 걸을 대동하고 한껏 격식을 차린 결혼식까지 [런어웨이 브라이드]는 다양한 결혼식을 보여준다. 의상을 디자인한 앨버트 월스키는 다섯 벌의 웨딩 드레스에 연도 별 유행을 반영함으로써 다섯 번의 결혼식이 마치 한달 새에 모조리 치뤄진 것 같은 인상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다섯 차례의 결혼식마다 신부의 의상 뿐 아니라, 들러리들, 하객들의 의상까지 모두 제작해야 했으니,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갔음은 자명한 일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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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와 앨리스
히든페이스
캐롤
되살아나는 목소리
폭풍우 치는 밤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