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1년 생으로 북 켈리포니아에서 자란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대학에서 순수 미술을 전공했으며, 두 편의 영화에서 의상 디자이너로 경험을 쌓았다. 이후 단편영화 <Lick the Star>와 퓰리쳐 상 수상 작가인 제프리 유진즈의 소설 <처녀 자살 소동>을 동명으로 한 영화의 감독, 각본을 맡았다. 커스튼 던스트, 조시 하트넷 주연한 이 영화는 코폴라에게 MTV 영화상의 ‘최우수 감독상’의 영예를 안겨 주었다.
이후 2003년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로 아카데미 시상식 최우수 각본상 및 골든글로브 시상식 각본상을 거머쥐며 전 세계 유수 영화제의 극찬을 얻었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2006년, 오스트리아의 공주 마리 앙트와네트의 생애를 다룬 영화 <마리 앙투아네트>를 통해 실존하는 여성 캐릭터를 섬세하게 다뤄내며 많은 이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2010년 <썸웨어>로 베니스 국제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 2017년에는 <매혹당한 사람들>을 통해 칸 국제 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면서, 1961년 이래 첫 여성 수상자이자 역대 두 번째 여성 수상자가 되었다. 전 세계 유수 영화제의 끊임없는 사랑을 받으며, 여성을 위한 영화를 만드는 대표적인 감독으로 자리 잡은 소피아 코폴라가 2024년 6월, <프리실라>로 다시 한번 국내 관객들을 찾아온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엘비스’의 연인이라는 타이틀 뒤에서 늘 조연으로 살아야 했던 ‘프리실라’를 주연으로 앞세웠다. 이에 대해 감독은 “엘비스는 미국 문화사 중 핵심 인물 중 하나인 만큼, 프리실라의 삶 역시 동등하게 그 일부로서 다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덧붙여 “캐릭터의 눈에 비친 세상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것이 나에게는 예술적으로 중요하다. 정체성, 주체성, 그리고 변신은 늘 내가 관심을 가져왔던 주제다. 수많은 소녀들이 겪는 일들을 프리실라도 똑같이 겼었지만, 그는 이 경험을 너무도 호화롭고 낯선 환경 속에서 맞이했다. 프리실라의 이야기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으면서도 실로 유일한 것이다”라고 말하며, 작품과 프리실라를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소피아 코폴라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도 역사 뒤에 가려져 있던 ‘여성’을 있는 그대로, 보다 깊이 있게 그려내며 지금껏 우리가 만나본 적 없는, ‘엘비스’의 명성 뒤에 숨어 있던 진짜 ‘프리실라’의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다.
Filmography <프리실라>(2024), <온 더 록스>(2020), <매혹당한 사람들>(2017), <라 트라비아타>(2016), <어 베리 머리 크리스마스>(2015), <블링 링>(2013), <미스 디올 셰리 & 메이킹>(2010), <썸웨어>(2010), <마리 앙투아네트>(2007),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2004), <처녀 자살 소동>(199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