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생인 츠카모토 신야는 흔히 일본의 데이빗 린치라고 불리지만, 실제로 그는 데이빗 크로넨버그 감독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하며, 어릴 적 즐겨보았던 괴수영화와 언제나 손을 떠나지 않았던 만화의 영향도 크게 받았다. 14살 때부터 수퍼 8미리로 영화를 찍은 츠카모토 신야는 고등학교와 니혼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면서 영화에 대한 독특한 감각을 키웠다. 졸업 후 광고회사에서 일하기도 했던 그는 자신의 프로덕션인 ‘해수(海獸) 씨어터’를 차리고 본격적으로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1988년에 16mm로 찍은 데뷔작 <철남 데츠오>가 스웨덴 판타스틱영화제, 로마 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 숱한 영화제에서 수상하고 관객들에게 폭발적인 호응을 얻는다. 이후 이어지는 영화들에서 그는 대부분 자신이 감독, 각본, 제작, 촬영, 편집, 미술, 연기 등 1인 7역을 담당해 자신만의 고유한 영화세계를 펼치는 작품들을 만들어왔고, 이 작품들은 예외없이 전세계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에 빠뜨렸다.
그의 영화에 매료된 <킬빌>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는 헐리우드에서 <철남 3>를 만들 것을 제의했는데, 괴짜로 알려진 그답게 ‘3억불의 예산과 미국을 완전히 날려버리는 설정을 허락해 준다면 고려하겠다’는 대답을 했다고 한다. 97년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던 그는, 17세부터 자신의 영화뿐 아니라 다른 감독의 영화에도 틈틈이 출연해왔다. <6월의 뱀> 이후 신작 <바이탈>을 공개해 토론토영화제 등에서 공식 초청을 받았던 츠카모토 신야 감독은 한층 성숙하고 깊어진 내면을 여전히 스타일리쉬한 화면에 담아내며 일본영화를 대표하는 젊은 거장으로 칭송받고 있다.
filmography 1988 <철남 Tetsuo> 1990 <요괴 헌터 히루코 Hiruko the Goblin> 1992 <철남 2 Tetsuo 2: Body Hammer> 1995 <동경의 주먹 Tokyo Fist> 1998 <총알발레 Bullet Ballet> 1999 <쌍생아 Gemini> 2002 <6월의 뱀 A Snake of June> 2004 <바이탈 Vit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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