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난히 무더운 어느 여름날의 5층짜리 서민아파트. 엄청난 더위에 시달리던 사람들은 아파트 광장에서 더위를 식히고 있다. 그런데 이때 정희가 남편의 구타를 피해 광장으로 도망나온다. 자신의 아내를 상습적으로 구타하는 성구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를 폭행하는데, 이를 보다못한 여자들, 특히 술집에서 일하는 걸걸한 성격의 윤희를 중심으로 여자들은 성구를 공격하기 시작한다. 옥신각신하는 소동의 와중에서 결국 성구가 쓰러져 죽게 되면서 놀란 여자들은 얼떨결에 옥상으로 피신하는데, 이 옥상에는 영희엄마나 은주엄마같은 평범한 여성들을 비롯하여 윤희나 정희, 그리고 묘령의 여장남자 같이 사회의 그늘 속에서 살아온 여성들이 모이게 된다. 아들과 며느리의 학대에 시달리던 한 할머니가 옥상에서 죽음을 맞이하는데, 바깥에는 경찰이 진을 치고, 여성단체의 지지 시위가 벌어지는 등 소동은 점차 확산된다. 농성이 장기화되고, 다소 엉뚱하게 시작된 사건이었지만 옥상의 여자들은 이 소동을 통해 서로 다르게 살아왔으면서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같은 위치에 있으며,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