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9년 생인 제임스 칸은 프란시드 코폴라 감독의 고전 <대부>에서 급하고 거친 성격의 맏아들 소니 역으로 출연하여 대중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알 파치노, 로버트 듀발 등과 함께 1973년 <대부>로 골든 글로브와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노미네이트되었으며, 1975년 <겜블러>로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 노미네이트, 1976년 <퍼니 레이디>로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 노미네이트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이다.
1964년 <철창 속의 여인>으로 데뷔한 이래 지금까지 70여 편의 영화와 TV시리즈에 출연하며 60년대와 90년대를 잇는 헐리우드의 산증인이다. 특히 스티븐 킹의 베스트 셀러를 원작으로 한 롭 라이너 감독의 싸이코 스릴러 영화 <미저리>에서 인기 추리 작가 폴을 열연하여 캐시 베이츠와 함께 이목을 끌었다. 그의 가장 최근작은 니콜 키드먼이 주연한 <도그빌>이며, 오랜 연기경력으로 노련함이 돋보이는 배우이다.
<엘프>에서는 버디의 친아버지 월터로 출연하여 하루종일 일에 치여 바쁘게 살아가는 뉴요커의 생활을 여실히 보여준다. 처음엔 버디의 존재를 믿지 않다가 아들임을 확인하자 귀찮아한다. 그러나 결국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으며 영화 <엘프>가 생동감 있고 현실적인 영화로 다가오게 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