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아마데우스>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밀로스 포만은 몇 되지 않는 세계적으로 성공한 유럽감독이다. 그의 작품은 특정 장르나, 특정 국민성에 귀속되지 않았다. 다만 자신이 몸담고 있는 사회 속에 그려내고자 하는 인물의 초상을 아웃사이더의 시선으로 ‘들여다보기’를 통해 인간에 대한 밀도 있는 시선을 잡아 낸다.
졸업 후 만든 16미리 중편 다큐멘터리 <콩쿠르>(1962)는 작은 나이트클럽의 여가수를 뽑는 오디션에 모인 수많은 소녀들의 표정, 태도, 숨결까지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은 작품으로 그의 뛰어난 관찰력이 발휘된 작품이다. 첫 장편 영화 <블랙 피터>(1963)는 체코 작은 시골을 배경으로 한 십대 소년의 소소한 일상을 시종일관 유머로 풀어냈다. 이 두 작품은 그를 세계 유수의 영화제: 깐느, 몬트리올, 뉴욕 영화제에 초대했다. <금발 소녀의 사랑>(1965), <소방수의 무도회>(1967)는 물론 전작도 마찬가지기이는 하나, 이 두 편은 체코 사회의 조롱과 이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유머가 잘 나타난 작품이다. 밀로스 포만은 이 두 작품으로 세계적 명성을 쌓긴 하나 이로 인해 헐리우드로 망명하게 된다. 뉴욕에 온 그의 첫 헐리우드 작품으로 미국을 면밀히 관찰한 <탈의>(1971)로 깐느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게 된다. 1972년에는 뮌헨 올림픽을 배경으로 하는 다큐멘터리 <8개의 시선>의 단편 <10종 경기>를 연출한다. 다음해 1973년 사울 자엔츠와 마이클 더글러스를 만나 켄 케세이의 소설: 정신 병동에 수용된 환자들의 모습을 담은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를 영화화 하기로 결정한다. 이 작품은 1975년 아카데미 작품상 및 감독상 등 무려 5개 부문을 석권한다. 뿐만 아니라 골든 글로브, 미국 감독 조합상, 미국 작가 조합상,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등에서 많은 부문의 수상 영광을 차지하게 된다. 제롬 라그니와 제임스 라도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60년대 히피 반전 운동 젊은이들을 그린 작품<헤어>(1979), 이 엘 닥터로우의 동명 소설 <래그타임>(1981)은 12명의 등장인물을 바탕으로 복잡한 모자이크식 구성을 도입하여 그의 연출력에 경탄을 불러 일으켰다.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8년 후 프로듀서 사울 자엔츠와 함께 고향 체코슬로바키아로 돌아간 그는 <아마데우스>(1984)를 완성하게 된다. 피터 쉐퍼의 희곡을 원작으로 이 작품에서 밀로스 포만은 인물에 대한 놀라운 관찰력으로 안토니오 살리에르의 신에 대한 질투를 밀도 있고 생동감 있게 그리고 있으며 그의 훌륭한 음악 감각은 드라마의 흐름에 따라 전개되는 감정의 흐름과 정서의 교류에 걸맞는 훌륭한 심포니를 완성한다. 이 작품은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을 포함 8개의 부문을 석권했다. 다음 작품 <발몽>(1989)은 장 클로드 까리에가 각본가로 참여했던 작품으로 발몽이란 청년을 탐구대상으로 하고 있다. <래리 플린트>(1996)로 베를린영화제 금곰상을 수상하고 영화 <맨 온더 문>(1999)으로 코미디언 앤디 카우프만의 삶을 조명했다. 그리고 이제 밀로스 포만은 사울 자엔츠와 장 클로드 까리에와 함께 <고야의 유령>으로 돌아왔다.
<비러브드>에서 포만은 드뇌브의 전남편, ‘자호밀’을 안정적으로 소화했으며 전설적인 여배우와 전설적인 감독이 함께 선보이는 연기는 영화 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제공해준다.
Filmography 고야의 유령 (2006)_스페인 / 맨 온 더 문 (1999)_미국, 영국, 독일, 일본 / 래리 플린트 (1996)_미국 / 발몽 (1989)_프랑스, 미국 / 아마데우스 (1984)_미국 / 랙타임 (1981)_미국 / 헤어 (1979)_미국 /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1975)_미국 / 8인의 시선 (1973)_미국, 스페인 / 탈의 (1971)_미국 / 소방수의 무도회 (1967)_체코 / 금발 소녀의 사랑 (1965)_체코 / 브래스 밴드 (1963)_체코 / 블랙 피터 (1963)_체코 / 콩쿠르 (1963)_체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