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이 있어 내 인생은 해피엔드입니다.
삶의 마지막 순간, 이제는 사랑하고 싶습니다...
주변을 늘 환하게 만드는 영주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당찬 성격 탓에 하루아침에 백수가 된다. 차가운 대지를 녹여주는 봄비 같은 그녀지만 그녀에게는 말못할 비밀이 한가지 있다. 그건 바로 스키루스(위암 말기) 때문에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 그녀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동안이라도 미련 없는 행복을 느끼고 싶다. 또다시 이별을 겪어야 한다면, 차라리 사랑하지 않겠습니다.
어릴 때 어머니의 임종을 혼자 지켜봐야 했던 아픈 기억과 아버지의 죽음 때문에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고 살아가는 오성. 직업이 호스피스 병원 의사인 탓에 늘 떠나보내는 것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그는, 그 어떤 것에도 먼저 손 내밀지 못하고 바라만 보는 것에 익숙하다. 그에게 있어 삶은 잔인한 시간의 연속일 뿐이다.
만남 그리고 사랑... 그것은 아픔의 시작입니다.
어느 날, 뜻하지 않은 장소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이들은 서로의 마음을 달래줄 상대를 찾아낸 듯 자연스러운 데이트를 시작한다. 도시의 거리를 연인들처럼 걷고, 떡볶이 집에서 장난을 치고, 사주카페에서 궁합을 본다. 하지만 그날, 오성은 영주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혼란에 휩싸인다. 밝고 화사한 그녀, 죽음을 앞 둔 여자에게서 느껴지는 행복함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 나 좀 사랑해 줄래요? 죽기 전 까지만...
도시의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어느 벤치. 영주는 오성의 어깨를 안으며 말을 건넨다. 나 좀 사랑해 줄래요? 죽기 전 까지만... 갑작스런 영주의 말에 당황한 오성, 그리고 그런 상황이 재미있다는 듯 웃는 영주... 보내야 할 사랑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죽음을 앞에 두고서도 행복할 수 있는 여인에 대한 애틋함... 오성은 잠시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고 결국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영주를 향해 마음을 열게 된다. 그렇게 예정된 이별 속에 그들의 맑고 투명한, 그래서 더욱 시리도록 아픈 사랑은 시작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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