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를 만났다.
그늘진 눈빛에 거친 말투, 항상 배낭을 메고 다니는 대식, 그는 거리에서 살아간다. 그는 남자를 사랑하는 남자. 한때 히말라야를 꿈꾸는 산악인이었다는 것 이외에는 아무도 그의 과거를 알지 못하고, 그는 누가 자신의 과거에 대해 묻는 것을 아주 싫어한다. 어느날 그는 거리에서, 술에 취해 쓰러져 괴로와하는 한 남자를 본다. 그는 주가폭락으로 증권사의 유능한 펀드매니저에서 일순간 길거리로 나 앉게 된 석원. 대식은 만신창이 된 석원을 돌봐주고, 석원은 하루하루 대식에게 익숙해져 간다.
이제서야 그를 만났다. 어느날, 그들은 무작정 여행을 떠난다. 여행 도중 바닷가 변두리 마을로 흘러든 그들 앞에, 도발적인 여자 일주가 나타난다. 일주는 대식을 사랑하게 되고, 한사코 뿌리치는 대식을 따라 그들의 여행에 합류한다.
그를 사랑해도 될까?
우연히 그들을 따라나선 일주와 ,목표없는 길을 떠나는 그들. 또 다시 낯선 곳으로 떠나기 위해 버스에 오른 대식과 석원, 그리고 일주. 그들은 차창 밖으로 보여지는 바다를 보며 생각한다. 그를 사랑해도 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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