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캐년(1991, Grand Canyon)
이민 전문 변호사 맥은 40에 들어서 인생과 생명이란 것이 무상한 듯 느껴지며 무기력증에 시달린다. 게다가 여비서 디의 일방적인 애정 표현은 그를 몹시 당황하게 만든다. 맥 부부는 우연히 아침 조깅 길에 버려진 아이를 발견한다. 그의 부인 크레어는 아이를 입양시키자면서 남편에게 생명의 소중함을 깨닫게 하기 위해 노력한다.
어느날 밤 흑인 슬럼가를 달리던 맥은 차가 고장나는 사고를 당하는데, 때마침 몰려온 흑인 깡패들의 습격으로 위기에 처한다. 그때 시청 소속 트럭운전사 사이몬의 극적인 도움을 받아 살아난다. 이를 계기로 둘은 친구가 되고, 점차 마음을 터놓는 사이로 발전하여 인생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사이몬은 귀머거리 딸과 반항적인 10대 아들을 가진 이혼녀인 여동생을 부양해야 하는 처지로 언제나 박봉에 시달린다. 게다가 빈민가에 있는 집 주위에 들끓는 건달 패거리들의 위협에 시달리는 등 좌절과 고통의 언저리를 넘나드는 인물. 그러나 낙천적인 그는 맥과 맥의 아내 클레어의 위태로운 삶을 그랜드 캐년이라는 침묵의 파라디이스로 안내한다.
한편 맥의 절친한 친구 데이비스는 한창 인기 좋은 액션-폭력 영화를 만들어 돈방석에 앉은 헐리웃의 거물 영화 제작자. 그는 길을 가다 강도의 총에 맞아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진다. 자신이 즐겨 표현하던 폭력에 자신이 상처를 입는 아이러니칼한 사건이 발생한 것인데 이로인해 그들, 현대인들의 삶은 뿌리가 뽑힐듯한 위기를 맞게 된다. 이런 식으로 우연히 만나 서로를 알게 되는 이들 도시인들은 흑인 사이먼의 제안으로 그랜드캐년을 방문하게 된다. 영화의 끝장면, 웅장한 그랜드 캐년의 모습이 보이면서 이들 도시인들은 자연이 말없이 건내주는 교훈을 깨닫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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