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때는 1950년대, 영문학 강사였던 존 베일리는 옥스포드 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치던 아이리스 머독을 만난다. 존은 그녀의 해박함과 시대를 뛰어넘는 자유로운 정신에 경외심을 갖고 그녀에게 몰입하지만, 그녀의 분방한 사생활 때문에 갈등을 겪는다. 그러나 학문적 동지로 연인으로 사랑을 키워가던 둘은 결국 결혼, 이후 40여년간 영국 최고의 지성인 커플로 함께 고락을 나눈다.
어느날, 아이리스에게 알츠하이머 증세가 찾아온다. 자신의 정신세계가 무너져가고 있음을 알고 두려움에 떠는 아이리스... 존은 처음엔 아내가 치매에 걸렸음을 부인하지만, 결국 현실을 인정하고 그녀를 헌신적으로 돌본다. 그러나 젊은 시절 자신을 괴롭혔던 아내의 방탕한 삶이 때때로 떠오를 때면, 어린 아기처럼 변해버린 늙은 아내에게 걷잡을 수 없는 질투를 느끼기도 한다.
아이리스의 증세가 최악에 이르러 도저히 집에서 간병할 수 없게 되자, 존은 그녀를 특수 요양원으로 보낸다. 아무데서나 오줌을 쌀 정도로 정신이 무너진 아이리스는 요양원에서 지내던 어느날 결국 조용히 숨을 거둔다.
그러나 존의 마음속에 영원히 각인된 아이리스의 모습은 젊은 시절, 시대를 앞선 정신과 학문적 탐구열로 가득찼던 아름다운 보헤미안의 모습, 바로 그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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