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부터 달리기에 남다른 소질이 있던 무철(김강우)은 운동회 날, 아버지가 교통사고로 돌아가시자 동생 상식(에릭)과 단 둘이 남겨진다. 그 후, 성장한 무철은 공장의 성실한 용접공으로 살아간다. 단편 영화를 제작중인 희천(김정현)은 오늘도 밤샘 촬영으로 신경이 곤두서있다. 사진 기자를 꿈꾸는 희천의 동생 희야(채정안)는 그런 오빠를 돕는다. 사기꾼이자 동네 깡패인 봉수(김용건)는 무철을 찾아가지만 더 이상 상식 앞에 나타나지 말라는 경고만 듣는다. 마라톤 대회에 참석한 희천과 의섭(이종수)은 희야의 응원을 받으며 선두를 유지한다. 결승선에 가까워진 두 사람 사이를 파고들던 무철은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던 희야와 정면 충돌한다. 결국 1, 2, 3위를 나란히 차지한 세 사람, 무철은 그렇게 희야를 처음 만난다. 한편, 희야는 희천의 부탁으로 희귀 서적을 구하기 위해 헌 책방을 찾아가고 그 곳에서 독서광인 무철과 다시 재회한다. 희야는 책방에도 없는 서적들을 무철이 소장하고 있음을 알고 빌려달라고 한다. 희야는 무철의 산동네까지 따라와 사진을 찍는 등 귀찮게 굴며 기어코 옥탑방까지 따라간다. 무철은 그런 희야의 행동에 당황하지만 희야는 책이 가득하고 허름한 방을 동화 속에 등장하는 방으로 비유하며 즐거워한다. 책을 빌린 희야는 무철에게 연락처를 쥐어준다. 한편, 상식의 출소 날, 무철은 교도소 앞에서 다시 희야와 마주치는데….
교도소 앞에서 마주친 무철, 상식, 희야. 상식은 무철을 뒤로 한 채 사라지고 희야는 무철에게 미안해진다. 한편, 영지는 업무용 스포츠카를 개인적으로 운전한 탓에 사장에게 잔소리를 듣자 일을 그만둔다. 희천은 속도를 낼 여자 운전자를 찾던 중 오토바이를 타고 신나게 달리는 영지를 발견하고 섭외하려 한다. 상식을 기다리며 공상에 빠져버린 무철은 때마침 나타난 상식을 반갑게 안는다. 무철은 상식에게 저녁상을 차려주며 마라톤 대회 우승 상품으로 받은 핸드폰을 선물로 준다. 무철은 상식에게 다시는 말없이 집을 나가지 말라고 하지만, 이내 엄마 이야기가 나오자 두 사람은 다시 어색해진다. 다음 날, 무철은 상식에게 함께 공장에서 일하자고 제안하지만 상식은 냉정하게 집을 나가버린다. 작품 사진이 필요한 희야는 의섭을 불러낸다. 의섭은 은근슬쩍 희야에게 결혼 얘기를 꺼내보지만 먹혀들지 않는다. 한편, 당장 이사를 가야 하는 무철은 진래에게 가불을 부탁한다. 진래는 거래처 수금을 해 돈을 받아가라고 한다. 그러나 무철이 도착했을 때 거래처 사장은 깡패들에게 구타를 당하고 이미 부도가 난 상태이다. 구타당한 사장을 병원으로 데려간 무철은 레지던트 의섭과 마주친다. 한편, 희야는 무철에게 빌린 책에서 무철이 쓴 시나리오 메모를 발견하고 재미있어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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