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호는 땅투기로 치부한 아버지의 그늘에서 생의 목적을 찾지 못한 채 방황한다. 아름다운 여자들을 쫓아 다니는 것으로 달호가 청춘을 소진하던 무렵, 그의 아버지는 사업에 실패해서 파산하고 만다. 달호와 그의 식구들은 빚쟁이들을 피해서 도망다니는 고달픈 생활을 시작한다.
달호는 세상이 가난한 자, 패배한 자들에게 얼마나 냉혹한지 깨닫고 무능하기 짝없는 자신의 모습에 회의를 느낀다. 지금까지의 무의미했던 삶, 어두운 현실 속에서 절망과 패배감에 사로잡혀있을 무렵, 그의 예전 여자친구였던 미란이 나타난다. 그녀는 사실 달호 아버지의 가장 큰 채권자이기도 한데, 달호의 육체와 관련된 모든 권리를 양도받는 대신 그의 아버지가 진 빚 3억 5천만원을 탕감해 줄 것을 제안한다. 그동안 돈으로 쾌락을 흥정했던 달호가 이번에는 돈에 얽매인 노예로 전락한 셈인데, 과연 그는 돈값을 할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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