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대한, 그러나 오래되어 쓰러지기 일보직전의 수영장. 그 폐허가 된 건물 안에 눈 먼 아버지와 돈 대신 단추를 받는 뚱뚱한 관리인 아줌마, 그리고 성 밖으로의 외출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있지만, 늘 바다를 항해하는 꿈을 꾸는 안톤이 살고 있다. 썰렁하기 그지없는 수영장. 안톤은 아버지를 위해 손님이 넘쳐흐르는 듯 연극을 되풀이하고, 수영장을 유지하고 있는 기계 '황제'를 갈고 닦으며 외로움을 달랜다.
그러던 어느날, 젊은 선장과 늘 금붕어를 들고 다니는 그의 딸 에바가 수영장을 방문한다. 안톤은 처음 만난 앳된 소녀에게 반하게 되고... 안톤과 에바는 사랑에 빠진다. 그런데, 이들의 사랑을 방해하는 이가 등장하였으니... 안톤의 배다른 형 그레고어. 둘을 시기하던 그레고어는 에바의 아버지에게 해꼬지를 하고, 에바는 안톤을 오해한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보물상자에서 '투발루' 보물지도를 발견한 에바. 그러나 아버지가 남겨준 배에는 오직 하나의 부속품이 모자라는데, 그건 바로 '황제'... 이제 에바와 안톤의 '황제' 쟁탈전이 시작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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