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무한 육면각체의 비밀(1999, A Mystery of the Cube)
| 우리에게 [날개]로 익숙한 당대 최고의 모더니스트 이상. 건축에도 탁월한 재능을 보여 잠시 총독부 건축가로도 일했던 경력이 있다. 그의 지독히 난해한 시는 당대 사람들에게 많은 비난을 받았으며, 끝내 가난 속에 생을 마쳐야했던 그의 진가가 당시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았던 것처럼, 그가 시에 감춰놓았던 비밀도 어둠속으로 숨어버리고 만다.
1933년에 발표한 그의 시 [건축무한 육면각체]. 그 시가 발표된 후 60년이 훌쩍 넘은 어느날. 이상의 시를 주제로 졸업논문을 준비하고 있던 용민은 통신에서 'MAD 이상 동호회'를 발견하고 가입하게 된다. 핑크플로이드를 넘어서기 위해 이상의 오감도에서 영감을 구하는 음악가 카피캣, 이상에 대한 기사를 준비하는 신참 여기자 태경, 이상의 그림을 찾고 있는 캔버스, 모임의 리더인 덕희. 그리고 용민까지 합쳐 인원은 모두 다섯 명. 덕희는 이상의 시를 전혀 새로운 시각, 즉 세상에 전달하고자 하는 일종의 경고로 해석하여 이들을 매료시킨다. 핵심은, 이상이 총독부 기사로 활동했다가 잠적한 후 시인이 되어 나타나기 까지의 2년 간. 그리고 시인이 되어 발표했던 '건축무한 육면각체'라는 이름의 시. 각 멤버들은 이 시에 담겨진 비밀을 풀어내기 위해 고심하는데, 이때문에 그들은 차례로 죽음을 맞이한다. 그리고 살아남은 사람들에게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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