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다 못해 기아선상에 허덕대는 화전민마을. 이 마을에서는 70세 이상이 되면 산 채로 업어다 버리는 것이 하나의 불문율이다.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해 미신과 원시적 믿음을 가진 마을 사람들에게 이 '고려장'은 거역할 수 없는 풍습이다. 이는 극도의 가난을 경제적으로 이기는 하나의 방법이기도 하고, 낡은 악습이기도 하다. 어느 해 한 집안의 어머니(주증녀)가 '고려장'의 대상이 되자, 아들 구룡(김진규)의 고민이 시작된다. 모두가 따르는 불문율의 압박을 받던 그는 마침내 어머니를 업고 산으로 간다. 그러나 자신도 늙게 되면 이 악습의 희생이 될 것이란 냉엄한 현실을 생각하자, 그는 차마 어머니를 버릴 수가 없다. 결국 마을의 오랜 불문율을 거부하고, 그는 어머니를 다시 업고 되돌아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