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자, 아끼꼬, 쏘냐라는 세 가지 이름을 가져야만 했던 한 여인의 삶을 통해 반세기 동안 소외당해왔던 사할린 억류 동포들의 애환을 그린 영화.동진은 연상의 여인 명자에게 이성의 눈을 뜨지만 그녀가 동경 유학생 민호와 깊은 관계임을 알고 고향을 떠난다. 1943년, 동진은 일본 공산당에 가입해 테러리스트로서 항일 투쟁의 제일선에서 활약하던 중 까페의 마담이 되어있는 명자와 재회하게 된다. 그러나 동진은 명자를 카페로 팔아넘긴 매춘업자를 살해하고 떠나고,명자는 동진의 파트너인 야마모토와 깊은 사랑에 빠져 결혼까지 이른다. 그러나 야마모토는 곧 헌병대장에게 체포되고 만다. 그후 사할린에 도착한 동진은 명자를 찾아 이곳 저곳을 수소문하던 끝에 한때 그를 사랑했던 가즈꼬를 통해 해방 이후 행방불명이 될 때까지의 명자 소식을 듣고 가까스로 명자를 찾아 45년만에 해후한다. 그러나 명자는 북한 국적자로서 귀국할 수 없는 처지가 되어있음을 알고 두 사람은 머나먼 조국하늘을 응시한 채 사무치는 통한을 금치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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