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끝난후 난 멍하게 자리에 앉아 있었다.
새로웠다 슬펐다.
무섭게 영화에 집중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고
대중문화의 코드 - 크고 작은 웃음들 을 빠뜨리지 않으며 살며시 긴장을 풀어준듯 했다.
복수만으로 15년동안 살아온 유지태.
복수하기 위해 15년을 살게된 최민식.
두 사람의 극한 대립이 무서울정도로 나를 집중하게 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그들이 살아야 할 목적이 되며.
영화에서도 언급됬듯이 그 목적(복수)이 성취된 후에의 모습..
승자도 패자도 없으며 쓸쓸한 슬픔만 그자리를 대신하것 같았다.
하지만 그 둘(여기서 둘은 유지태와 최민식의 몬스터) 은 증오하면서 사랑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 긴시간을 한사람을 생각하며 벼텨왔으리라.
복수를 이룬뒤 엘리베이터에서의 유지태의 슬픈눈과.. 눈밭에서의 최민식의 쳐진듯한 눈..
잊지 못할것 같다.
생각해봤다.
15년 왜 이렇게 길게 설정한것일까.
내 생각엔.. 길지만 어떠한 목적에서든 서로에게 그 긴 시간을 살아가는 이유가 되었다.
복수보다 무서운것은 무관심이라 생각되었다.
지하철 버스에서 지나치는 수많은 사람들은 서로에게 하나의 배경에 지나지 않으며.
세상은 온통 무관심으로 가득차 있다.
" 웃어라 온세상이 함께 웃어줄것이다 울어라 세상에 너혼자 울게 될것이다 "
정작 울게 되었을때, 내곁엔 누가 있게 될까..
세상은 희극만으로 이루어진다는것이 아니라는것..
생각을 많이하게 하는 좋은 영화였다.
새로웠다..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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