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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과 중독,,, 과연...... 비밀
kireke99 2002-10-18 오후 4:13:38 1737   [8]
저는 지난 주말(개봉 첫주^^)에 비밀을 극장에서 보고,
중독을 메가박스 시사회에서 보았습니다.

비밀은 주변에서 워낙에 말이 많던 영화이기에 별 망설임 없이 보게 되었지만 사실,,, 반신반의였단게 더 정확할 듯 하군요.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10월 11일에 볼만한 영화가 정말 없더군요...

사실 일본영화에 대한 평가가 러브레터 이후, 웰컴투맥도널드나 춤추는 대수사선, 얼마전 워터보이즈에 이르기까지 그럴듯한 영화가 한편도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더이상 일본영화는 관객의 구미를 끌어당길만한 요소로 작용하지 않는다는게 일반적인 견해이자 사실일 것입니다.

그런 악조건에서 본 비밀은... 글쎄,
보는 내내 무언가가 가슴 한켠을 무겁게 누르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지나치게 발랄하고 명랑한 아버지의 모습과 딸이자 아내인 모습은, 그 후에 전개될 가슴 아픈 결말을 향해 숨가쁘게 나를 몰아넣는 듯한...

그랬습니다. 곧 정말 눈이 시릴 정도로 슬프고 가슴 무너질만한 사태가 들이닥칠테니.. 그 전까지는 편안하게 웃고 즐겨라 하는 식의 폭풍전야 같았습니다...

저는 주인공들이 슬프게 울고 짜고 하는 장면도 슬프긴 하지만 그런 장면이 나오기 전, 주인공들의 웃고 떠들고 장난치는 별거 아닌 듯한 장면들이 더욱 가슴 미어지거든요... 왜냐하면 웃는 장면 이후에 정말 가슴 벅찰 슬픈 장면들이 이어질 것이라는 걸 짐작하기 때문이죠...

비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모두가 숨죽여 보던 등대씬의 이별장면에서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기 전에 둘이서 낮은 웃음과 잔잔한 행복이 깃든 예전의 첫데이트를 회상하며 이야기를 나누던 장면부터 전 계속 계속 울었습니다...

그리고 영화 마지막에 밝혀지는 영화의 비밀에 이르러서도 그 슬픔은 지독하리만큼 짙은 여운으로 비밀을 기억하게끔 만들었구요.. 그냥 그렇게 둘이 이별하는 것으로 그쳤다면 비밀 또한 그저 흔한 멜로 정도로 남았겠지요..

중독도.. 나쁜건 아니었습니다... 사실 시사회에 뽑혔다는 사실만으로도 참 기뻤지요.. 시사회장의 분위기는 내가 시사회에 간 것이 아니라 중독이 마치 날 선택한듯한 압도적인 느낌, 메가박스와 중독이라는 거대한 함선이 날 누르는 듯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나와 내 친구는 선택받은 사람으로 그 자리에서 중독을 보게 되었는데, 보고난 후의 느낌은... 장르만큼이나 복잡한 그것이었습니다. 멜로와 미스테리의 만남은 그 사실만으로도 복잡한 그것일진대, 영화 속 내용과 구성은 거기에 복잡한 요소를 하나씩 더 보태더군요... 한마디로 잘라 말하면 산만했습니다. 클로즈업되는 병헌씨의 얼굴에서 가끔 그 산만함이 해소되기는 하지만...

전 그 사랑이 지독해보이지 않았는데.. 왜일까요?
나 자신을 속이면서까지 그 사람 옆에 있고 싶은 그 마음이 왜 제겐 절실하게 느껴지지 않았을까요? 정재형씨가 만든 ost음악의 애절함이 그들의 사랑이 애절한 것이라고 말해주는 듯 한 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중독은 비밀보다 꽤나 많은 관객들을 만나게 될 것만은 확실합니다. 왜냐하면 관객들이 중독을 선택한게 아니라 이미.. 중독이 아주 막강한 힘으로, 미처 뿌리칠 수 없을만한 강력한 힘으로 관객을 선택했기 때문이죠.

메가박스 시사회 장에서의 나처럼 말이에요..

아마도 우리는 서울 대부분의 극장에서 날 점찍은, 선택한 중독을 보게될 것입니다....
 
 
        
 
 
 

(총 0명 참여)
중독이 비밀에서 모티브를 따왔다죠   
2002-10-20 00:50
비밀이 중독때문에 흥행을 못한다면.. 그건 정말 아쉽겠네요... 둘다 흥행하면 좋겠지만.. 소재가 비슷해서.. 어쩔수없이 비교 하고 할텐데...ㅡㅡ 에잇 둘다 잘되라~~   
2002-10-19 14:51
저도 두편모두 봤는데 비밀이 더 좋았어요...근데 일본이랑 약간의 정서차이때문에...흥행이 어찌될지..   
2002-10-18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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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1999, Secret)
제작사 : Tokyo Broadcasting System / 배급사 : seeD
수입사 : se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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