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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버스,정류장] 세속에 물든 맛.. 버스, 정류장
ysee 2002-03-04 오후 6:28:29 1267   [9]
감독:이미연 주연:김태우,김민정

<호>[버스,정류장] 세속에 물든 맛..

한국영화가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쟝르는 멜로,드라마인데, 한국인 특유의 정서에

잘 맞기 때문이다. 최고의 관객수 동원은 아니지만, 적어도 각 연령층에 사랑을 받고,

기억되고, 기다려지는 영화란 점이다. 멜로,드라마가 한국인 정서에 잘 맞는 이유는

그 속엔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우리네가 사랑을 못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사랑을 하면서도 왠지 모를 부족함을 느끼기 때문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우리네는 사랑을 갈망하고, 정답을 찾길 바란다. 사랑에 대해서 다루는 것은 유독

영화 뿐만 아니다. TV드라마에서도 다루고, 뮤직 비디오에서도 다루는데, 애절하고

애틋한 사랑을 다룬 드라마나 뮤직 비디오는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최고의 인기를

얻는 것을 우리는 보아왔다. 오랫동안 질리도록 보아온 사랑에 관한 이야기는

아무리 보고,들어도 질리지 않는 하나의 반찬 과도 같다.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과도

같다는 것이다. 사랑이란 반찬은 하루의 조,중,석식중에 꼭 한번쯤은 놓이는 반찬..

누구나 손이 가고픈 맛깔스러운 색과 맛을 간직한 반찬이다. 하지만 언제나 맛깔스러울수


없는게 "사랑"이란 반찬이다. 음식을 만드는 사람에 따라 맛은 천차만별로 변할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하는 사랑이던, 오래된 사랑이던 간에 사랑은 정도가 없다.

자신이 느끼고 표현하는 것이 자신만의 사랑 방식이기에..사랑은 나이와 국경이 없다고

한다. 과연 나이와 국경이 없다고 단언 할 수 있을까..? 말로는 없다고 하지만, 정작

그러한 일이 닥치는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 들일까..? 자뭇 궁금해 진다.

여기 맛깔스럽게 포장한 사랑이야기를 다룬 영화 한편이 있다. 겉보기에는 누구나

손이 갈 법한 사랑의 반찬 이지만, 정작 손을 대어 맛을 보면 너무나 담백해서 맛을

표현 하기에 어려울 것 같은 사랑이야기이다.

정성스럽게 포장한 영화.. "버스,정류장"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버스,정류장]

영화는 영화의 관계자들 앞에 펼쳐지기전, 이 영화를 제작한 제작자,감독,배우들의

인사가 있었다. 이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걱정이 앞선다","집중해서 보아달라",

"진지함과 솔직함을 표현했다","긴장된다"란 말이 지배적이었다. 이말을 다시 풀이하자면

영화는 기대 한것과는 달리 다르게 비춰 질 수도 있기에 심도 있게 보아 달라란 말로

들린 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영화에 자신이 없다는 것인가..? 대중성[오락성]보다는

작품성을 우선적으로 영화의 완성도를 먼저 생각하고 제작하는 "명필름"의 영화...

영화의 색깔을 가지고 있는 "명필름"의 제작자와 영화를 완성시킨 감독과 배우들의

말에는 힘을 느낄수가 없었기에 필자는 내심 조바심이 들었다. 예고편에서 보여 주었던

깔끔한 영상미와 음악은 영화의 기대치를 올려 놓았는데..무엇이 그들을 긴장 시키는

것일까..?하는 생각이 영화의 오프닝전에 문득 스쳐갔다. 필자는 조바심을 뒤로 한채

영화의 이야기 속으로 몰입해 들어 갔다. 영화는 "사랑"이란 반찬을 만들기 위해

색다른 양념을 첨가 했는데..그것은 32살의 학원 강사와 17살의 여고생을 첨가 했다.

32살과 17살이란 나이가 주된 양념이다. 그렇다면 32살과 17살은 과연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앞서 언급 했듯이, 사랑은 나이 차이도 극복 할 수 있다는 것일까..?

물론 극복 할 수 있다. 사회적인 시각만 없다면....

32살과 17살의 나이 때문에 영화는 자칫 사회적 문제인 "원조교제"를 연상 시킬 수 있다.

만약, 이러한 "원조교제"에 관한 것이 먼저 떠오른다면 영화를 이해 하지 못할지도 모른
다.

영화는 32살의 남자와 17살의 여자를 설정해 놓았는데, 평범하지는 않다.

평범하지 않다는 것은 외면을 이야기 하는것이 아니라, 내면을 말하는 것이다.

32살의 남자 [재섭:김태우]은 학원 강사이다. 언제부터인가 [재섭]은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는다. 그 흔한 휴대폰 대신 호출기를 차고 다닌다. 이것은 [재섭]의 삶은

과거..어느 시점부터 멈췄다는 것이다. 세상은 변해 가는데..[재섭]은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달리 생각하자면 변하는 자신의 모습이 두려 웠을지도 모른다.그 무언가에 의해
서...

[재섭]의 그 무언가는 과거의 한 여인에게 머무르고 있다. 일종의 배신감이 밀려 들었기


더 이상 그 어느누구에게도 마음을 열고,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도 피하는 것이다.

하지만, 때론 [재섭]도 변하고 싶은 충동이 들 것이다. 사람들과의 만남도 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기에 청바지도 사보고, 대학 동창들도 만나보고, 학원강사들과도 어울려

보지만, 역시 뜻대로 되지 않는다. 이런 [재섭]에게 한명의 여인이 스며든다.

17살의 여고생 [소희:김민정]란 여자이다. 겉보기엔 평범한 여고생 같지만, 인생의

쓴맛,단맛을 모두 맛본 상처 많은 여자이다. 친구의 자살..원조교제..그로인해 임신과

낙태..지칠대로 지친 하루,하루의 삶 속에서 자신과 닮은 듯한 [재섭]을 발견하고,

다가가지만, 마음대로 쉽지가 않다.

과연 이 두사람의 사랑은 시작될까..? 아니 사랑이라고 표현 할 수 있을까..?

영화는 조금은 냉소적인 시각으로 그들을 바라보고 진행 시킨다. 마치 남의 일인마냥

그들을 살며시 지켜 보면서 그들의 행동을 조심스럽게 관찰 한다는 것이다.

행동 하나하나에 숨을 죽이고 봐야하고, 그들의 마음을 가슴 졸이며 느껴야 하는 영화의

진행은 참으로 애절 하면서도 답답함으로 채워진다. 사랑에 의한 상처..세상에 의한

상처를 알면서도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지켜보고..기다리고 하는 그들의 감정을

절제된 영상미로 담아 내고 있으며, 한명 한명의 중심에서 서서히 하나의 연결점으로

이동하면서 자연스럽게 두 사람의 관계를 형성 시키는 연출력은 영화의 강점이란

생각이다. 그 어느 누구와도 대화가 되지 않았던 [재섭]은 이상하게도 [소희]와는

대화가 통한다. 이것은 상처 받은 이들만의 교감인가..? 대화속의 만남과 기다림속에서

사랑이란 감정으로 서서히 치닫는 과정을 잔잔하면서도 담백하게 영화는 담아내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이 영화가 대중 앞에 펼쳐 진다면 어떠한 느낌을 받을까..?

감독이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을 느끼고, 이해 할 수 있을까..? 어쩌면 관객들은 자신이

기대 했던 이야기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난 것 같기에 실망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영화의 맛과 직결된다. 앞서 언급 했듯이 필자는 이 영화를 우리네가

늘상 섭취하는 음식..특히 사찰음식과 비교 하고 싶다. 겉보기에는 화려하고,정갈하고,

맛깔스럽게 보이지만, 막상 맛을 보면 아무 맛도 느낄수 없는게 사찰 음식의 특징이다.

즉 인공 조미료를 쓰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네는 줄곧 시각적인 효과에 길들여져 있다.

카메라의 기교..스피드한 편집방식..귓청을 울리는 음향효과등 인공적으로 만든 조미료에

입맛[시각]이 길들여져 있기에, "버스,정류장"은 마치 아무 맛도 느낄 수 없는 사찰

음식과도 같다는 것이다. 하지만 씹으면 씹을수록..곱으면 곱을수록 맛이 살아나는 것이

사찰음식이기에 집중하고 몰입하면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맛을 느낄 수 있는 영화가

"버스,정류장"일지도 모른다. 세속에 물든 맛으로 인해 아무맛도 느낄 수 없는

"버스,정류장"은 너무나 담백하다. 그러기에 되뇌이면서 자신만의 조미료를 첨가시켜

맛을 내 본직한 영하의 흐름은 얼마나 많은 이들이 손을 댈까 하는 궁금증이 일어난다.

"버스,정류장"..분명히 말하자면 아무 맛을 느낄 수 없었지만, 곱씹을수록 맛이 살아난
다.

필자가 서서히 느끼는 맛은 답답하고,아리고,솔직하고,조심스러운 맛이다.

사회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그들의 관계는 분명 껄끄러운(?) 관계이지만, 한꺼풀 벗겨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바라 본다면, 그들에게 찾아드는 사랑은 분명 서로를 보다듬어

줄 수 있고, 의지 할 수 있고, 치유해 줄 수 있는 또 다른..아니 새롭게 찾아든

사랑 일것이다. 사실적이면서 자연스러운 영화의 흐름..인공조미료에 길들여진 대중들의

입맛에 어떻게 다가갈수 있을지가 궁금할 따름이며..버스는 한 정거장..한 정거장

정차 하면서 얼마나 많은 관객들을 태울수 있을지 지켜 보고 싶을 뿐이다.

작품성:★★★☆ 대중성:★★

인천에서 "호"...[www.onreview.co.kr]

(총 0명 참여)
jhee65
사람에 따라 맛은 천차만별로 변할수

있다는 것이다.   
2010-08-24 20:32
멋진 글이네여.. 저도 오늘 보고 왔는데.. 님의 글을 보니 다시 한번 또 보고싶네요.. *^^*   
2002-03-05 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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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정류장(2001)
제작사 : 명필름 / 배급사 : CJ 엔터테인먼트
공식홈페이지 : http://bus.myungfil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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