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전에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을 만나보고 인상에 남아 감독 '레오 까락스'의 이력을 검색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장편 영화가 지금까지 4편 밖에 없을 정도로 그의 작품이 진귀해 한참을
잊고 있었는데 이번에 방한을 해서 그의 영화상영과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갖는 다고 해 기대를
갖고 있었는데 마침 운좋게도 3편의 안본 그의 영화중 한편 '나쁜 피'와 그를 만나볼 기회가 보인
에게 돌와왔다.
파리는 핼리혜성의 접근으로 무더위가 계속 되고, 바이러스성 불치병에 시달리는 등 이상한 기
운에 휩싸인다. 어느 날 지하철역에서 갱단원인 알렉스의 아버지 장이 전동차에 치어 숨진다. 장
의 동료 마크는 미국인 갱단의 보복이라 단정 짓고 자신도 살해될 것이라는 공포에 시달린 끝에
알렉스에게 접근한다. 한편 알렉스는 마크와 동거하고 있는 안나에게 마음을 빼앗기는데..,
![](http://c2down.cyworld.co.kr/download?fid=64221af65427e0006a191b3c59a960a0&name=%B3%AA%BB%DB%C7%C72-xxx_orz.jpg)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의 인상을 안고 영화 '나쁜 피'를 만났더니 영화의 색체가 완연히 틀린 느
낌을 받았다. '퐁네프의 연인들'이 타 영향을 받은 때 묻은 영화라면 '나쁜 피'는 레오 까락스 감
독의 순수 창작물로 느꼈기 때문이다. 여기서 때 묻었다는 표현은 영화 제작 방식이나 스토리 구
성, 배경등이 헐리우드 방식이랑 흡사하다고 느껴서이다. '레오 까락스' 감독에 대해서 글로만
봤는데 그의 영화 초년 시절 작품 '나쁜 피'를 만나 보니 읽은 글들을 실로 실감할 수 있을 만큼
'나쁜 피'는 본인에게 순수 창작물이나 다름 없었다. 영화는 사랑의 방식을 어렵고 무겁게 풀고
나가는 것 처럼 전반적으로 어둡다. 영화가 이 정도되면 영화를 재미나 흥미 위주로 보는 일반
관객에게는 그 영화에 가까이 하기란 쉽지 않을 만큼 예술영화에 가깝다고 느껴졌다. 그런데 그
가까이 하기에 쉽지 않은 영화가 두,세번은 봐야된다는 생각이 뇌리속에 담긴 이유는 뭘까? 그건
바로 아름답고 청명한 시를 배우들의 표정연기와 어울려 읖조리는 듯한 대사에 있겠다. 배우들
의 대사에 여운이 남고 인상에 남는 영화는 본인의 경험상 흔치 않다. 기회가 되면 적어도 두,세
번은 봐야지 그들이 하는 대사를 뇌리속에 남겨 둘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영화가 끝나고 '레오 까락스' 감독과의 대화가 있었는데 목소리가 작고 말 수가 적어
서 그런지 몰라도 처음에는 호감이 안 갔었다. 그러나 시간이 점차 흘러 그의 솔직 담백한 얘기
를 듣고 있자니 그의 영화 세계를 조금이나마 알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처럼 여겨진다. 관객과의
대화가 끝나고 관개들에게 사인,포토타임까지 친절하게 해줘 안가지고 있던 호감까지 더불어 생
긴 느낌이다. 아직 못만난 그의 장편영화 2편을 서둘러 만나봐야겠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http://imgmovie.naver.com/mdi/mi/0105/A0599-02.jpg)
2009년 11월 7일(토) 레오 까락스 감독에게 받은 친필 사인
![](http://download.mail.naver.com/api.nhn?m=read&a=preview&flag=IMAGE&mimesn=1257653276.459049.27316.486365&offset=2264&size=218154&domain=mail2.naver.com&org=0&max=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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