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9년 발표된 제임스 서버(1894~1961)의 소설 ‘월터 미티의 은밀한 생활’을 원작으로 하지만 소

심한 중년남성 월터 미티가 인간관계에서 상처받고 공상의 세계로 빠져든다는 기본 테마만 가져

왔을 뿐 모두 새롭게 창작됐고,1947년 발표된 동명영화의 리메이크에 가깝다. 당시 영화 제작은

독립제작사를 선도하던 새뮤얼 골드윈(1879~1974)이 맡았고, 2013년 작에서는 그의 아들 새뮤

얼 골드윈 주니어(87)와 손자 존 골드윈(55)이 제작자로 참여한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

다> 곁으로 다가가 본다.

해본 것 없음, 가본 곳 없음, 특별한 일 없음!
아직도 상상만 하고 계신가요?

자신의 꿈은 접어둔 채 16년째 ‘라이프’ 잡지사에서 포토 에디터로 일하고 있는 월터 미티.
해본 것도, 가본 곳도, 특별한 일도 없는 월터의 유일한 취미는 바로 상상!
상상 속에서만큼은 ‘본 시리즈’보다 용감한 히어로, ‘벤자민 버튼’보다 로맨틱한 사랑의 주인공이

된다.

어느 날, ‘라이프’지의 폐간을 앞두고 전설의 사진작가가 보내 온 표지 사진이 사라지는 일이 벌

어진다.
당장 사진을 찾아오지 못할 경우 직장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하게 된 월터는
사라진 사진의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연락조자 닿지 않는 사진작가를 찾아 떠나는데…
지구 반대편 여행하기, 바다 한 가운데 헬기에서 뛰어내리기, 폭발직전 화산으로 돌진하기 등
한 번도 뉴욕을 벗어나 본 적 없는 월터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상상과는 비교도 안 되는 수 많은 어드벤처를 겪으면서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는데…

당신이 망설이고 있는 그 순간,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첫직장을 잡고 3,4년간 근무 경력으로 업무가 무역에 관계된 일이라 해외 거래처를 한군데 맡게

되었는데 그쪽 갑에 해당하는 담당자와 을에 해당하는 본인이 거래가 주기적으로 일어나는지라

메일이나 전화를 일주일에 두서너번씩 주고 받을 정도로 긴말한 관계였다. 본인이 을에 해당 되

다 보니 메일이 오면 으례 짐작으로 거액의 구매서 아닐까? 하는 상상에 곧 잘 빠져들곤 한 가물

가물했던 생각이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만나니 생생하게 떠올랐다. 참! 아무리

봐도 제목 자체가 명언에 가깝다라는 인식과 함께 말이다. 즉 다시말해서 공감이 되도 한참은 된

다는 표현을 빌려도 아깝지 않다는 긍정의 감상평을 뇌리와 가슴속에서 흘러나와 입가에 맺히게

한다.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판타지에 가까운 드라마 형식을 띈다. 이런 판타지

장르의 영화가 공감대를 그것도 많이 형성되는 일은 극히 드문 경우인데 극히 드문 경우를 만나

게 되니 반가울 수뿐이 없게 한다. 본인이 기 언급한 전 직장에서의 업무 내용과 영화의 내용은

다를지라도 전체적인 맥락을 놓고 본다면 일맥상통하는 점이 적잖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서 영

화에서 비쳐준 상상이 현실이 되듯이 거액의 구매서 아닐까? 하는 본인의 상상이 현실로 되어 특

진까지 하는 축복을 맞이하기도 한 일인 것이다. 스토리 구조와 전개도 판타지 장르라 흐트러짐

을 볼 수 있었을텐데 흐트러짐은 커녕 한치의 흐트럼짐도 없이 영화속에 빠져들게 하는 매력을

지녔다. 이뿐만 아니라 배경 음악 또한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게 하고 무엇보다도 인상

에 남는 것은 아름답고 평온 한 정경을 유지한 그린란드와 아이슬랜드 배경이다. 이 정경을 보면

서 '저기서 한번 살아봤으면' 하는 동경까지 머금게 하는 영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를

여러분께 추천드리는 바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