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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인권 신장은 우리 주위의 작은 일부터... 날아라 펭귄
ldk209 2009-09-28 오후 5:48:27 1128   [1]
민주, 인권 신장은 우리 주위의 작은 일부터... ★★★☆

 

<날아라 펭귄>은 국가인권위원회가 제작한 일곱 번째 영화이자, 여섯 편의 영화가 옴니버스 형식으로 제작되었다면, 임순례 감독 혼자 연출을 맡은 첫 번째 장편 영화다. 그런 차원에서 <날아라 펭귄>이 마치 네 편의 단편을 엮어 놓은 듯한 옴니버스 형식으로 제작된 것은 의아하기도 하거니와 좀 아쉽기도 하다. 아마도 이건 많은 얘기를 하고픈 임순례 감독의 욕심이 반영된 형식이리라.

 

9살의 승윤(안도규)은 엄마(문소리)의 성화에 잠시 쉴 틈도 없이 이리저리 학원에 끌려 다닌다. 그러나 아내의 교육 방침에 동의하지 못하는 아빠(박원상)도 정작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진 못한다. 엄마의 직장인 구청에 이주훈(최규환)과 조미선(최희진)이 신입사원으로 합류한다. 주훈은 술도 못하고 채식주의자라는 이유로 이상한 놈 취급을 당하고, 희진은 흡연으로 인해 직장 선배들의 괄시를 받는다. 권 과장(손병호)은 4년차 기러기 아빠다. 4년 만에 아내와 아이들이 잠깐 귀국해 들뜨지만, 막상 아내와 아이들과 섞이지 못하고 홀로 떠돈다. 권 과장의 아버지(박인환)는 평생 권위주의적 가부장으로 아내를 무시하며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아내(정혜선)의 이혼 요구에 당황한다.

 

이렇듯 <날아라 펭귄>의 1편은 엄마의 학구열로 인해 어린 나이에 아무 것도 즐기지 못한 채 시들어 가는 9살 승윤, 2편은 술과 고기를 못한다는 이유로 직장에서 왕따를 당하는 직장인 주훈, 3편은 모든 수입과 심지어 빚까지 얻어가며 아이들의 유학을 뒷바라지했건만 아내, 아이들과 점점 멀어지고 있는 권 과장, 4편은 아내를 평생 수족처럼 부려온 한 가부장적 남편의 이야기를 각각 담고 있다.

 

인권하면 뭔가 도식적이고 지루할 것 같고, 뻔한 얘기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어쩌면 이런 느낌이 드는 건 많은 사람들이 인권이 자신과는 별 관계없는 얘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어떤 특정한 정치적 견해에 동조해야 하는 그런 문제들. 그런데 임순례 감독은 인권이란 뭔가 거창하고 어려운 게 아니라 바로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활 속에서 매일같이 부딪치고 있는 문제임을 가벼운 유머와 함께 자연스런 공감을 유도하고 있다. 객석에서 터지는 자잘한 웃음들은 분명 이러한 의도가 충분히 성공적임을 반증하는 것이리라.

 

<날아라 펭귄>이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기반에는 현실에 동떨어지지 않는 구체적이고 살아 숨 쉬는 사례들이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태권도를 영어로 가르친다는 태글리쉬(영화 때문에 이런 게 있는지 처음 알게 됐다)라든가 주훈이 채식주의자가 된 계기인 조개가 바스락대는 에피소드 등은 얼마나 충실하게 자료조사가 진행됐는지 보여주는 충분한 사례일 것이다. 그런데 <날아라 펭귄>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부딪칠 수 있는 많은 문제들을 이리저리 건들기는 하지만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이 부분에서 어떤 TV 프로그램의 사례를 드는 게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부모를 구타하는 자식 등의 사례를 보여주고 이의 해결을 시도하는 프로그램(지금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을 보면 자신이 노모 또는 어린 아이를 구타하고 학대하는 모습이 촬영된 화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스스로가 충격을 받고 반성을 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물론 이게 문제를 회피하기 위해 연극을 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전문가들도 그러한 화면을 보여주는 게 충분한 교육적 효과가 있음을 말한다. 그런 차원에서 <날아라 펭귄>은 가족들과, 또는 회사 동료들과 함께 보고 얘기를 나눠볼 수 있는 보기 드문 영화일 것이다.

 


(총 2명 참여)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1-21 12:58
wjswoghd
그래요 작은일부터.   
2009-10-05 19:47
ekduds92
잘읽었어요~ㅋ   
2009-09-29 12:26
sksk7710
잘 읽었습니다^^   
2009-09-29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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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펭귄(2009, Fly Penguyn)
제작사 : 국가인권위원회, 보리픽처스 / 배급사 : 스튜디오 느림보
공식홈페이지 : http://www.nalal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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