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작은 몸으로 태어났지만 누구보다 큰 용기와 열정을 가졌기에

누구도 하지 못한 세상을 구한 작은 영웅 이야기.

시궁지와 마우스의 차이를 아시나요?

저 개인적으로는 그 차이를 잘 모르지만 이번 애니에서는 두가지 부류의 쥐가 등장합니다.

생쥐 (mouse) , 시궁쥐 (rat)로 구분되며 생쥐는 힘없지만 착하고 인간 근처에서 살며 

우리에 영웅 데스페로는 바로 이 생쥐입니다.  생쥐는 선을 대변합니다.

시궁쥐는 생쥐가 사는 곳 보다 더 아래쪽에서 살며 잡식성으로 포악하고 사나운 성격을 가진

쥐로 나오는데 생쥐와의 한판 대결을 펼칠 악을 대변합니다.

평온하기만한 어느 먼 곳,  스프가 온 나라에 중요한 음식으로 매년 기념 행사를 하던 중 시궁쥐 한마리가 스프에 빠져 왕비가 죽게 됩니다. 이에 왕은 스프를 금지시키고 모든 시궁쥐를 잡으라는 명령을 내려 인간세상에서 쥐는 자취를 감추게 되죠.

그 무렵 생쥐에 세상에서 '데스페로'가 탄생합니다.  그는 매우 작지만 큰 귀를 가졌고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열정을 가졌습니다.  이때문에 많은 사고를 치고 결국 시궁쥐 세상으로 추방을 당하면서 데스페로의 모험은 시작됩니다.

이번 애니메이션은 세계 아동 문학상인 '뉴베리'상의 수상작인 '생쥐 기사 데스페로'를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전 더빙판으로 볼 수 밖에 없어 엠마 왓슨, 메튜 브로데릭, 시고니 위버, 더스틴 호프만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어 매우 아쉬웠지만 나름 신애라와 다른 성우들의 목소리가 작품과 잘 어울렸습니다.

2007년 라따뚜이가 개봉될 무렵 흥행을 낙관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바로 '쥐'를 주인공으로 하기 때문이었죠.  디즈니의 작품성과 재미는 인정하지만 사람들이 바퀴벌래 만큼이나 싫어 하는 쥐를 주인공으로 한 점이 흥행을 반신반의 하게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고 작품에 대한 평가도 매우 좋았습니다.

그에 힘을 얻어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도 이번 작품을 만들었겠죠.

2009년 2월 '데스페로'가 개봉을 준비할 때 저는 '라따뚜이'를 연상했습니다.  생쥐가 주인공이며

요리와 관련된 점이 매우 흡사했습니다.  그런 원작이 없었다면 아류작품이라고도 생각했겠지만

내용도 전개해 가는 과정도 상이하게 다름을 볼 수 있습니다.

우선 화면 구성이나 묘사가 다소 투박하고 남성적이며 어둡습니다. 라따뚜이가 부드럽고 온화한 색깔이 주류를 이루는데 반해서요.

내용도 아이들과 보기에 좀 걱정이 될만큼 다소 과격한 내용입니다.  특히 뒷 부분으로 인간을 공격하는 시궁쥐들과의 장면에서는 무척 폭력적이었습니다.

선과 악을 뚜렷이 구분하여 대결하는 구도도 라따뚜이와는 대비되는 점이구요.

모든 갈등이 해결되는 엔딩부분도 역시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결말이었습니다.

굳이 이번 작품을 라따뚜이와 비교할 필요는 없겠지만 이미 비슷한 주제로 좋은 느낌을 가진 기대치에 비해 조금은 아쉬움이 남아서 나름 비교를 해 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작품은 나름대로의 강점이라면 작은 외형일 지라도 용기와 열정을 가지고 생활하면 어떤 고난과 역경도 이겨 나가 결국에는 '큰 사람' 즉 위대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아이들 가슴에 새겨주는 교훈을 줍니다.

또 용서를 강조합니다.   자신의 잘못에 대해 사과하고 용서를 구하라고...

시궁쥐로 인한 잘못을 공주에게 용서를 구하는 장면은 아이들에게 복잡한 사회를 살면서 꼭 가져야할 '사과하는 마음'을 가지게 끔 합니다.

보는 동안 이런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기술력과 자본력에 대해서 부러웠습니다.  일본이나 미국에 비해 아직은 뒤쳐진 느낌을 받게하기에 우리도 빨리 더욱 발전된 작품을 만들어 우리 나라를 세계에 알리고 우리 아이들에게 가르쳐햐할 교육적 내용이나 교훈을 자연스럽게 알려주는 그런 좋은 작품을 빨리 만났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