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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높은곳에서 희망을 외치다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
sh0528p 2009-06-07 오전 1:47:15 1109   [0]

진정한 배우라고 불릴 수 있는 최민식씨의 화려하지않은 소박하고 작은 복귀작.
그러나 영화속 그가 보여주는 열정은 진짜 배우라는 찬사가 절로 나오게 된다.

 

 

 

앞만보고 살아온 남자.
남들보다 앞서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여 얻은 직장에서 뒤도 없는 삶을 살면서 하루 하루를 보내온 삶.
그런 그에게 어느날 갑자기 삶은 큰 변화를 맞습니다.
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더 이상 회사에 소속될 수 없게 되면서 그의 얼굴에는 표정이 사라집니다.
지금껏 자신을 생각해 볼 시간조차 없이 가족과 회사를 위해 달려온 시간들이었으나 세상은 이제 그를 외면한 듯 합니다.
그가 떠난 자리는 있었는지도 모르게 채워져 아무런 변화없이 정상적으로 잘만 돌아가지요.
마치 그의 자리는 이전에도 필요없었다는 듯... 그래서 더욱 슬프게 느껴집니다.
이제 이 고독함과 외로움 .. 거기에 앞으로 살아가야할 의미마져 잃어버려 절망감에 고개조차 들 힘이 없습니다.

 

그러던 중 동생의 공장에서 일하던 네팔의 외국인 근로자가 사고로 사망합니다.
홀로 남겨진 외로움 때문인지 그를 버린 세상이 싫어서인지 홀연 짐을 꾸려 네팔의 가족에게 유골을 가지고 출발합니다.
마치 무엇이 그를 이끌듯이 ... 네팔이란 머나먼 나라 그리고 히말라야 고지대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가도 가도 끝없는 길과 서있기 조차 힘든 태양의 강렬함은 결국은 쓰러트리고 생과 사의 갈림길에 서지만 우여 곡절끝에 네팔 근로자 가족과 만나게 된 그는 선뜻 그의 죽음을 알리지 못합니다.
잘 지낸다는 거짓말과 선물 그리고 돈을 건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자신처럼 힘든 상황을 주고 싶지 않아서인지 그는 진실을 말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들과의 며칠동안 동거가 시작되며 영화는 그렇게 흘러 갑니다.

 


이번 영화의 몇가지 포인트는 최민식이라는 배우가 몇년의 공백을 마치고 돌아온 복귀작이라는 점과 최근 관객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작은 영화라는 점입니다.
최민식이라는 배우가 올드보이의 대성공 이후 친절한 금자씨를 찍고 몇년동안 영화에서 볼 수 없었습니다.
그분의 말로는 길고 긴 방황의 시간을 가지셨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제 다시 편안함을 느끼는 곳으로 와서 기쁘다는 인사말을 하였던 것을 보면 무척이나 힘든 시간을 보내신 듯 합니다.
대 배우의 걸맞는 막대한 자본의 영화도 아닌 작은 영화로 돌아오신 배우 최민식.
하지만 블럭버스터든 아니면 저 예산 영화이든 저는 그를 믿고 그의 연기를 사랑하기에 전혀 상관은 없습니다.
단지 그분이 돌아와 앞으로도 쭉 좋은 연기를 보여 주시기만 하면 될 뿐이기에....
이번 영화를 보면서 정말 고생많으셨다는 것이 눈에 보였고 그 끝을 본 뒤 작품 선택이 이해가 조금은 알것 같았습니다.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은 관람하기 쉬운 영화는 아닌 듯 합니다. 
영화 자체가 어렵다기 보다는 오랜동안 상업적인 말끔한 영화에 길들여져 있다보니 다소 투박하고 거친 영화는 낯설다고 해야 할까요?
대사도 많지 않고 얼만 안되는 대사도 네팔인과 대화를 하다보니 영어가 대부분입니다.
바람소리, 비소리, 걷는 소리 등이 히말라야 고지대의 배경과 어울어져 마치 내가 직접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한편의 영상 에세이를 보는 듯한 착각을 할 정도로...
기존의 영화에 익숙한 분들은 졸음을 이겨내기 어려울 수도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번 영화가 가진 장점은 오히려 그런 기존의 상업영화가 가질 수 없는 바로 그점입니다.
한장면의 시간이 무척이나 길기 때문에 관객은 여러가지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게 합니다.
상업영화가 빠른 전개를 위해 숨쉴 틈 없이 지나가는 것과 달리 천천히 오래 볼 수 있도록 해 줍니다.
큰 줄거리만 있을 뿐이고  작은 진행과정은 자세한 설명도 없이 조용히 진행되기에 이해를 위해서는 더욱 집중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영화가 전달하려는 메세지는 무엇일까요? 
답은 그리 어렵지 않아 보입니다.

영화는 관람하는 관객에게 희망을 이야기합니다.
굳이 희망을 직접적으로 표현하지도 않지만 관객은 마지막 장면에서 희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어느날 방향을 잃은 배처럼 헤메이던 삶이었지만 문득 살아가야할 이유를 찾고 힘찬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처음 히말라야를 오를 때는 혼자의 힘으로 걷지도 못한 그가 마지막에 보여주는 행동은 그것을 암시한 듯 합니다.
지금까지 얼굴에 표정조차 없던 그가 네팔 가족과 생활한 며칠을 통해 변화한 것이지요.
아마 잊고 있었던 어떤 것을 문득 떠올린 때문이 아닐까요?


우리의 인생도 이처럼 어느날 갑자기 힘들고 지친 고난에 삶을 살다가 문득 잊고 있었던 것으로 다시 희망을 찾고 살아 가지요....
이 영화도 우리에게 그 희망을 찾아 보라고 하는 듯 합니다.

최민식씨는 이번 영화로 힘들었던 방황의 시간을 끝내고 우리들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화려한 복귀는 아닐지라도  그분의 이전에보았던 열정을 볼 수 있었던 작품입니다.
마치 그도 실제 모습처럼 힘든 과정을 지나 희망을 찾으신 듯 합니다.
영화를 보는 관객은 바람이 머무는 곳에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문해 봅니다.
'나의 희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은 어디일까?'


(총 1명 참여)
zoophi
저도 보고싶네요   
2010-01-31 13:27
prettyaid
잘읽었어요^^   
2009-06-18 17:50
egg2
바람이 머무는 곳은 어디일까?"   
2009-06-18 02:40
boksh2
굉장히 시적으로 변할거 같아요ㅕ..   
2009-06-08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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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2008, Himalaya, where the wind dwel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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