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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거친 성장영화라니..... 크로우즈 제로
ldk209 2008-07-15 오후 2:09:33 1815   [5]
이토록 거친 성장영화라니.....★★★

 

교사에 대한 예우도 선후배의 관계도 없는 스즈란 고등학교는 오로지 주먹만이 최고의 기준이요, 정의다. 이 학교에 존재하는 것이라곤 주먹을 자랑하는 몇 개의 소그룹이 있을 뿐이며, 그 외의 것은 무의미하다. 아빠와 사이가 좋지 않은 야쿠자 조직 유성회 보스의 아들 타키야 켄지(오구리 슌)는 아빠가 실패한 스즈란 재패의 꿈을 보란 듯이 이루기 위해 스즈란 고등학교로 전학 온다. 벽에 낙서된 ‘스즈란의 짱 세리자와 타마오’를 지우고 대신 자신의 이름을 써넣는 대담한 타키야. 그는 우연히 알게 된 스즈란 출신 야쿠자 카타기리 켄(야베 교스케)의 조언을 받아 주먹만이 아닌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한 그룹씩 자신의 편으로 끌어 들이며 세리자와 타마오를 압박한다. 세리자와는 스즈란 고교 평정에 가장 가깝게 다가선 인물. 하지만 아직 절대적 1인자는 없다. 정상에 서려고 하는 혈기왕성한 청춘들이 앞뒤 보지 않고 덤비며 부딪친다.

 

주먹과 주먹이 부딪치는 생날 액션이 판치는 <크로우즈 제로>는 액션만큼이나 이야기도 선명하고 단순하다. 옆길로 새지도 않고 스즈란 고등학교의 짱이 되려고 달음박질치는 학생들만큼이나 직진으로 날서게 내딛는다. 어쩌면 이들이 내세우는 삶의 모토는 노동운동계의 구호인 ‘무릎 꿇고 사느니 서서 죽겠다’인 듯 보인다. 두들겨 맞아 정신을 잃는 한이 있더라도 결코 패배를 인정하지 않으며, 수술실에 들어갈 때에도 자기 발로 걸어서 들어간다. 물론 그 과정에 거친 액션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친구와의 우정과 배신, 음모 그리고 이성에 대한 설레임이 있고, 유머가 있다. 학원 액션물의 외피를 쓴 성장영화인만큼 적당한 수준의 교훈도 제시된다.

 

자신을 실패한 야쿠자라며 자조하는 카타기리 켄은 타키야에게 “끝까지 날라”고 얘기한다. 스스로는 가보지 못한 경지, 스스로는 중도에 포기에 버린 인생이지만 타키야를 통해 대리 만족을 느끼고 싶은 카타기리는 인생이란 연장자에서 연소자에게 일방으로 흐르는 것이 아닌 주고받는 것임을 보여준다. 그렇게 끝까지 날아가고픈 타키야. 그런데 과연 끝은 있을까? 그가 정복하고자 하는 스즈란 고등학교의 최정상이란 자리는 혹시 신기루는 아닐까? 세리자와를 꺾으면 짱의 자리는 보장되는 것일까? 마지막에 영화는 새로운 싸움상대의 입을 통해 ‘영원한 일인자는 없다, 정상에 선 순간 다른 도전자와 맞서야 한다, 그러다 보면 끝이다’라고 얘기한다. 어쩌면 끝이란 죽음일 것이다. 그리고 그게 인생이다.

 

※ 카페에서 노래를 부르며 타키야의 마음을 흔드는 아이자와 루카를 맡은 구로키 메이사. 처음 영화에 나오는 순간, 어디선가 본 얼굴이다 싶어 찾아보니,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의 마유키. 아이자와 루카는 영화의 원작인 만화에는 없는 배역이라고 한다. 아마도 학원물의 익숙한 구도로서, 상업성을 고려 배치된 배역인 듯.

 


(총 0명 참여)
soja18
잘 읽었습니다..   
2009-12-22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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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우즈 제로(2007, Crows Zero / Crows : Episode 0 / クロズ Zero)
배급사 :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수입사 : 알토 미디어 / 공식홈페이지 : http://www.crows-zer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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