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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아치 어조와 행조 아치와 씨팍
k8714 2006-11-04 오후 7:12:43 1191   [3]

<아치와 시팍>은 요 근래 개봉한 <몬스터 하우스>나 <오버 더 햇지>처럼 가족끼리 웃고 즐길수 있는

애니메이션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수많은 사람들의('사람'이란 단어보다는 '스머프'란 단어가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군요)목이

잘려나가고 진한 핏물들을 튀기고 있으니깐요.

이처럼 화면들이 잔인하게 구성되어 있듯이, 당연히 영화가 담고 있는 시대 또한 극을 향하는데,

여기선,오로지 '똥'이란 것과 '마약'에 (더러운것과 쾌락에)집중하는 미래사회 혹은 현대사회를 담고 있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영화 전체에는 전면적으로 사회비판의식이 아주 가득차 있어요.

하지만, 오히려 저는 이런 사회비판의식이 지나치게 느껴져 보는 내내 불쾌하더군요.

아마 저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많을꺼예요. 실제로 영화는 내내 쌍욕이 난무하고, 똥이나 싸대며,

지나친폭력을 사용합니다. 또, 너무 외설적이예요.

영화에서 캐릭터들은 거의 팬티나 브라만 걸치고 다니는 느낌이고, 어떨때는 완전 발가벗은

사람이 거리에 등장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또 한가지 이건 저한테만 그런걸 수 있지만, 스머프같은 보자기 갱들이 하드를 빨아대는 모습은

왠지 묘한 상상을 불러 일으켰답니다.

하지만, 저를 더 불쾌하게 만든건 이 모든게 그저 장난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예요. 실제로 이 애니는

너무 가벼워요. 무거운 농담이나 대화나, 장면이 하나도 없이 그저 어디선가 본듯한 좀더 극단적이고, 화려한 모방

들로만 채워져 있어요.

그래서 이 영화는 어찌보면 미국 TV 애니메이션 <심슨가족>과 주제의식을 같이 하는 것 처럼 보이지만, 그것보단

또다른 TV애니메이션 <사우스파크>에서 케니의 죽음과 더 비슷해요

<사우스파크>에서 매회 잔인하게 살해되고 다음회에 다시 살아나서 다시 잔인하게 죽는 어린소년 케니말이예요

잡지에서 기자가 이 것에대해 지적한 적 있는데, <사우스파크>의 연출자들의 대답은 의외로 간단했어요.

'그저 이런 설정이 재밌다'라는게 이유였죠.(그럼에도 이 대답을 꽤 유쾌하게 받아들였던 기억이 나네요)

이렇듯 <아치와시팍>은 풍자를 겉에 두른 장난이듯 싶어요.머,어쩌면 감독 스스로가 장난이라고 만들었을지도

모르죠.

하지만, 장난 일지라도 이 애니는 상당히 성공적입니다. 아니, 한국애니계에서 거의 독자적인 성공인 동시에

성장이고 발전일거예요.

지극히 만화적인 기술의 완성도도 높고, 화면 연출하는 기법이나 여러 색다른 것들 보여주기도 하고요.

여전히 그렇듯 마지막엔 역시 시간에 쫓기듯이 막간다는 느낌이 들긴 햇지만, 스토리 진행력도 상당히

매끄럽고 훌륭했어요. 더욱이 놀라운건 한마디로 재밌었다는 거죠. 한국애니를 보고 지루하지않았던 적은

처음이었던것 같아요. 그리고 여기저기서 감독의 상상력이 재치있게 빛나고 있습니다. 이정도면 훌륭한거죠.

어쩌면, 한국애니의 앞으로의 길은 기존의 동심을 자극하는 순수한 애니가 아니라, 아치와 시팍처럼

정말 꺠는 어른들의 거친애니를 (아이들도 함께 즐길수 있는 애니라면 더 좋고요)  만드는게 훨씬

도움이 될수도 있을꺼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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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치와 씨팍(2006, AAchi & SSipak)
제작사 : JTEAM studio / 배급사 : 에이원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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