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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의 욕심이 관객의 수준을 낮게 보는 헛점많은 영화를.. 적벽대전 : 거대한 전쟁의 시작
irizeri 2008-07-12 오전 2:24:22 2013   [4]

영화의 초입에 조자룡이 유비의 아들을 구출하는 장면이 꽤길게 멋있게 연출된다.

마치 조자룡의 영화인듯 착각하기 쉽다.

하지만 적벽대전의 주인공은 아니다. 영화관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왜 이장면을 길게 보여주려고 했는지 의문이 든다. 감독의 조자룡에 대한 호감이 장비나 관우보다 커서 긴 분량의 테이프를 사용했다고 봐야하는가?

 

 

제갈량이 유비의 허락을 받아 원병을 구하려고 동오에 간다.

동오의 손권을 설득한 제갈량은 동오의  주유에게 도움을 청하려고 병사훈련장에 간다.

영화에서는 이때 주유가 제갈량의 등장을 알고 있는 듯이 표현한다. 하지만 훈련장에 난대없이 울려퍼지는 피리소리. 훈련병들이 훈련보다는 모두 피리소리에 관심을 갖게되고 주유는 제갈량을 뒤로하고 뒷동산에 빠르게 가서는 꼬마의 피리성능을 높여주고자 피리를 수선한다.

훈련장에 수백의 군사가 기합을 넣어가며 훈련을 하는데 뒷동산의 피리소리 때문에 훈련이 중단된다는 설정도 의문이지만 제갈량이 도착하는 것을 본 주유가 뒷동산에 올라 꼬마의 피리를 수선해주는 장면은 역지 억지설정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훈련에 집중하는 모습도 아니고 손님을 대접하는 예도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리 주유가 음악에 재주가 있다고 하더라도 이런 장면에 이런식으로 그의 능력을 표현해야만 하나?

차라리 제갈량을 만나 길을 걷다가 골목 구석에서 피리부는 아이에게 다가가 피리를 수선해주는 것이 자연스럽지 않을까? 훈련장 뒷동산에 올라 피리를 불어대는 설정이나 손님을 뒤로하고 피리를 수선해주러 가는 주유는 왠지 현실적이지 않다.

 

결국  동오의 손권이 유비를 지원해주기로 하고 동오의 책사 주유가  3만의 병사와 함께  유비가 있는 곳에 도달했을때 그를 환영하는 모습은 없다.

그저 아이들에게 글을 가르치는 관우와 짚신을 삼고 있는 유비가 있을 뿐이다.

생각해보라. 원병이 도달한다는 소식은 보고체계를 갖추고 있는 조그만 부대에서도 신속하게 전달되고 지휘관들은 원병을 맞이하는 기본적인 예를 갖추게 된다.

그런데 지휘관 넘버2인 관우는 도와주려고 온 주유와 제갈량이 왔는데도 차분하게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고

유비는 주유가 바로 뒤에까지 다가올때까지도 무념무상 짚신을 삼고 있었다는 설정은 역시 현실감이 떨어진다.

황실의 친척으로 공자의 덕을 갖춘 유비가 이렇게 예의 없이 행동했다고 동의하기가 어렵다.

 

 

또한 주유가 자신의 마누라와 섹스하는 장면은 롱컷으로 여러번 다양한 각도에서 보여준다.

무엇때문일까? 정사신이 그리 적나라한 것도 아니고 클라이막스도 없는 밋밋한 장면을 오래오래 보여줄 뿐이다.

중국인들의 정서를 고려한 까닭인가? 정사신 마지막부분에 소교가 눈물을 흘리죠.

 

안터넷을 찾아보니

제갈량이 손권과 주유를 설득하고자 조조의 시를 조작하여 소개하여 동오의 참천을 호소하게 되는데 그 내요이 조조가 동오를 쳐서 소교와 대교 두자매를 얻고자 했다는 시였답니다.

 

그런데 영화에서는 실제로 조조가 소교를 지나치게 연모하고 있는듯이 나오죠.

감독의 상상력이라고 볼 수 있어서 좋게 볼수도 있지만  정사신을 길게 보여줄만한 상황은 아니고 또 눈물을 흘리는 것도 약간 이상했습니다. 마치 전장에 나가 큰 화를 당하는 것을 암시하는 듯하지만 적벽대전 자체만 놓고 본다면 대승을 걷우는 것인데....

 

또한가지 더 쓰면 대개 상편 하편 나누든 3부작을 만들든 하나의 영화를 제작하여 관객들에게 보여줄 때는 전편이라 하더라도 하나의 전개스토리가 있어야 하는데 마치 드라마처럼 제작한 것이다. 전편의 마지막이 적벽대전 시작 전야쯤이라니.....관객들이 시작도 하지않았는데 끝내다니 ...하면서 허탈해할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곳곳에 영화에 몰입하게 하는 요소들도 있다.

전투장면은 상당히 공을 들인듯 보였고, 제갈량과 주유의 연주장면도 상당히 현대화하여 듣는 우리가 지루하지 않고 느끼하지도 않다. (내가 알고 있는 전통적인 중국음악은 대개 시끄럽거나 느끼하거나 지루했다)

 

또 유명한 배우들이 출연하여 그나마 영화를 따라가고픈 욕구를 제공하였다.

 

전체적으로 보면

감독의 욕심으로 여러가지 에피소드를 하나의 주제에 집어넣어 짜맞추려하다보니 몇부분에서 억지설정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조자룡에게 상당한 시간을 할애한 것, 훈련장에서 훈련에 집중하거나 손님을 맞이하는 데 신경쓰지 않고 뒷동산에 올라 꼬마의 피리를 수선해주는 주유, 원군으로 주유가 유비에게 왔을때 관우가 아이들에게 글공부시키고 유비는 짚신을 삼고 있었다는 것, 이상하게 길게 잡은 주유의 정사장면 등.....

 

2편은 어떻게 스토리를 구성해가는지 보긴봐야할텐데....조금 걱정이 됩니다.  

 

 

 

 

 

 

 

 

 

 

 

 


(총 0명 참여)
dmsodu
그다지 공감가진 않네요...   
2008-07-21 15:16
flypack
잘 읽었습니다~   
2008-07-15 14:23
shelby8318
글 잘봤어요.
  
2008-07-15 01:06
1


적벽대전 : 거대한 전쟁의 시작(2008, Red Cliff)
배급사 : 쇼박스(주)미디어플렉스
공식홈페이지 : http://www.redclif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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