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삼의 비둘기는 아직도 건재하다 !

적벽대전의 주역인 삼인방 양조위 (주유).금성무 (제갈량).장첸 (손권) 배역은 아무리 생각해도 환상적인 궁합처럼 느껴진다. 전술과 병법으로 당대를 호령하던 영웅들의 혼이 고스란히 연기에 베어있어 모두가 주인공처럼 하나 하나의 말과 행동들이 명언이며 시조처럼 귓가를 자극한다. 그리고 영화속을 장식하던 명장면들은 적시적소에 알맞게 빛을 내고 주유와 제갈량의 거문고 대결.구궁팔괘진과 황금방패는 물론이고 지금까지 오우삼 감독 영화의 백미였던 비둘기 씬은 가장 길고 하려함을 과시한다. 배우들의 실감나는 연기와 장대한 스케일.중국대륙의 수려한 자연 경관들이 어우러져 기대 이상의 만족감을 얻은듯 하다. 다만 삼국지의 전체적인 내용도 아닌 일부분인 적벽대전에 관한 짧은 스토리를 왠지 서유기의 월광보합과 선리기연 처럼 관객을 기다리게 만드는 내용 전개는 아쉬움으로 남고 은연중에 양조위의 색계를 연상하게 하는 스토리와 무관한 베드씬은 조금 엉뚱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랜만에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 오우삼.양조위.금성무.장첸을 보았고 운이 좋았던 것일까~ 양조위를 제외하고 오우삼. 금성무.장첸과 악수하는 영광까지 ... 헐리우드 진출 이후 이전 팬들이 생각하던 포스를 많이 잃어가며 살았던 오우삼 감독은 역시나 놀던 물에서는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치며 지치지 않는 역량을 과시한듯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