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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결핍이 마츠코에게 미치는 영향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dkfkdtngh 2007-04-28 오후 8:12:43 1588   [7]
 

 

 

  드디어 이 영화를 보고 말았다. 부산 국제영화제 상영 당시부터 너무나 보고 싶었건만 나의 영화제에 대한 우매한 지식과 게으름탓에 놓쳤던 탓에 개봉날만을 기다리고 기다린 보람이 드디어 찾아왔다. 이런 작은 영화를 지방에선 앵간해선 제 기간에 스크린에서 오롯이 즐길수 없는 이 현실이 너무나 싫어지며 두근두근하는 마음을 안고 영화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렸다. 얼마전에 <불량공주 모모코>를 본 탓인지 같은 감독의 작품인 이 영화를 더욱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전작에서의 뽕빨하는 화면과 재기발랄한 상상력은 이 영화에 들어서 더욱 빛을 발하게 되었고 드라마는 좀더 깊어졌으며 페이소스(극중의 연기자에게 동정과 연민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게 하는 극적인 표현방식.)는 좀더 짙어졌다.

 영화는 '애정결핍이 마츠코에게 미치는 영향'이라는 부제를 붙이고 싶을 정도로 사랑받고 싶었던 한 여자의 일생을 때로는 발랄하게, 때로는 진중하게, 때로는 찡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 마츠코는 그저 사랑받고 싶었을 뿐이다. 그녀의 말도 안되는 표정은 자신이 아버지를 웃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기 때문이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자신을 떠날때마다 절규하듯 "왜"를 외치고 누구도 들어주지 않지만 집에 돌아올때마다 "다녀왔습니다"를 읊조린다. 그녀의 마지막 남자였던(오카리 겐지는 빼고)야쿠자와의 섹스중에 그녀가 미친듯이 외치는 "놓지말아줘"라는 말은 그녀의 마음을 너무나 잘 그려내고 있다고 생각한다.(이와이 슈운지의 언두가 떠오르는 장면) 그러던 그녀가 처음으로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은것이 바로 마사지 걸이다. 언제나 버림받고 비난받던 그녀였지만 마사지걸로써의 인생은 그녀의 정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찬란하게 빛났다. 감방에 들어가서도 끊임없이 그녀가 팔다리 운동을 하는 것은 이러한 자신의 빛나던 시절에 대한 눈물겨운 곱씹음과 다름아니다. 그저 "어서와"라는 말이 듣고싶었던 한 여자의 눈물겹도록 치열한 일생을 그린 이 영화는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그녀에게 안식을 안겨준다. 자신의 삶을 통채로 가로질러 다시 그녀가 돌아간 곳은 바로 그녀의 집이다. 그곳에서 드디어 자신이 그렇게도 원망했던 자신의 동생에게 "어서와"라는 말을 듣게되고 그녀의 행복의 눈물을 보여주며 영화는 막을 내린다.

 이 영화는 배우들을 보는 재미도 매우 쏠쏠한데 자신을 다자이 오사무의 환생이라고 믿는 자살한 작가지망생은 쿠도 칸쿠로 감독으로 영화 <GO>와<이케부쿠로 웨스트 게이트 파크>라는 드라마의 각본을 쓰고 <한밤중의 야지 키타>라는 영화의 감독을 맡는 등 매우 다재다능한 재능을 뽐내고 있는 사람이다. (어쩐지 어디서 많이 본듯한 얼굴이었다-_-) 또 아라카와 요시요시 라는 배우가 있는데(이남자의 사진을 구하기란 너무나 어렵다;) 검색해서 얼굴만 딱 보고나면 일본영화에 관심많은 사람이라면 단번에 알아볼 감초연기자이다. 또한 한동안 자신의 인생을 이야기하던 그녀의 말이 어떤 가수에게 쓰는 펜레터의 내용이라든가 불륜을 저지르며 남자를 기다리는 장면을 너무나 샤방샤방한 노래와 화면으로 그리는 등 실컷 심각하다가 살짝 비틀어주는 농담조의 센스가 나는 너무나 좋다. 이 영화 역시 전작과 마찬가지로 원작소설을 각색한 점이 조금 아쉽긴 하지만 거의 새것에 다름없이 만들어 내는 감독의 센스는 '나카시마 테츠야'라는 그의 이름을 외우고 싶게 만든다. 음악부터 영상까지 영화의 매력을 나열하자면 끝이없어 나의 짧은 필력이 원망스러울 정도로 너무나 사랑스럽고 깨물어죽어버리고 싶은 이 영화를 강추한다.

 

p.s 오프닝시퀀스에서 진짜 av배우인,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소라 아오이 양이 나오는걸 보고 '풋'하며 웃은건 상영관 안에 나 한명뿐-_-; 그녀의 영화 첫 데뷰?=ㅅ =ㅎㅎ

다운받아봤다는 사람들이 꽤 많은데 어떤 영화든 그 매력을 100% 느끼고 싶다면 부디 스크린에서 보기를!!!ㅎ

 


 

그녀의 삶을 통채로 가로지르는 영화의 라스트 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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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2006, Memories of Matsuke / 嫌われ松子の一生)
배급사 : 스폰지
수입사 : 스폰지 / 공식홈페이지 : http://cafe.naver.com/spongehouse.ca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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