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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시각 00:50분 다크 나이트
maser75 2008-08-11 오전 2:40:02 22813   [17]

스포일러성이 약간 있습니다. 하지만 보셔도 무관하다고 생각됩니다. 선택은 당신의 몫!!

 

지금 시각이 새벽01:45분. 괜히 혼자 흥분하다 못참고 일어나 오전에 시켜먹다 남은 닭 뜯으면서 글을 적고 있네요. 내일 출근을 일찍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정신이 말짱하고 당장 등반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죠커가 뱀처럼 입맛을 다시며 혀를 낼롬거리는 장면들이 바이러스 번지듯이 세포를 지배한 것 같습니다.

다크나이트를 어떻게 정의를 내릴까요? 정말 유치하지만 이렇게 정의내리고 싶군여!!

 

올해 본 최고의 영화!!

별 다섯개가 아깝지 않네요!!

지금 세번째 보는거에요! 또 보러갈거에요!!

처음부터 끝까지 롤러코스터를 타는 기분이었어요!!

아직 못보셨습니까?!

 

이렇게 정의를 내리긴 했지만, 실은 내가 가장 싫어하는 칭찬들이고 믿어선 안될 존재의 극찬이었습니다.

어제까지만 하더라도...말입니다. 하지만 내가 2시간 30분전 레몬에이드 속의 얼음이 다 녹을 때까지 음료를 샀는지도 기억을 못하도록 만든 이 영화는 다르더군요. 비록 싱거워진 레몬에이드는 맛이 없었지만, 심장과 뇌는 만족으로 가득차 있었으니까요. 만족은 만족이고 사실 영화는 위의 극찬으로 끝내고 싶지 않네요. 전혀 다른 극찬을 하고 싶은데 딱히 떠오르지 않을 정도니까.

 굳이 극찬을 하자면 다크나이트 님좀 짱인듯...^^

 

일단은 맨시리즈의 영화와 비교를 해보고 싶어졌네요.

 

첫째로 권선징악의 구조는 맞지만 그런 느낌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어요.  월트디즈니가 그랬는지 픽사의 누군가가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말이 있어요

 

" 첫째도 스토리 둘째도 스토리 셋째도 스토리"

 

네...다크나이트는 스토리로 시작해서 스토리로 끝이 납니다. 그래서 덜 허무했어요. 보통 우리는 맨시리즈를 보면 악당이 언제 어떻게 죽을 지 이미 예견을 합니다. 또는 할 수 있어요. 하지만 또는 재밌지만, 그래서 더욱 허무했더랬죠. 

 

"그래도 재미는 있었어 그지?"

 

라며 극장문을 나섭니다. 헌데 다크나이트는 관객의 오차범위를 넘나들며 아차하게 만들더군요. 어라..이렇게 진행되는게 아니었나? 라게 만드는 것이죠. 신기했습니다. 뭐 당연하다고 생각되네요. 전혀 예측불가능한 메멘토를 만든 감독이었으니 이해불가할 문제는 아닌 듯 합니다. 다크나이트를 보면 "스토리가 있는 블럭버스터물이군!"이라고 생각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배트맨을 싸움 좀 잘하는 정의로운 동네형. 죠커를 상처받은 동네양아치, 그리고 제목을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으로 바꾼다면 이 영화는 꽤 잘 만들어진 드라마 같은거라고 생각되실거구요.

스토리는 스포일러성이 있는 문제로 일단 영화를 보시란 말밖에 달리 할 말은 없네요. 일단 보세요^^

 

둘째, 액션

 

다크나이트의 배트맨은 육박전을 즐기는 것 같네요. 뭐 이전에도 육박전을 즐기긴 했지만, 이번엔 날카로운 박쥐모양의 표창을 날린다던가 또는 육박전 없이도 이길 수 있는 무언가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박진감이 있더랬죠. 하지만 액션은 단지 스토리의 한 부분일 뿐 억지로 멋을 낸 느낌은 없었어요. . 스토리 때문에 옷을 벗어던지는 명배우에 비유하면 될까요. 단지 스토리를 잇기 위해 액션이 들어갔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영화를 보시면 알겠지만, 와~그래픽죽인다.라는 말은 입밖에도 나오지 않을겁니다. 뭐...수십분의 그래픽이 들어가긴 했겠지만, 이미 여러분은 죠커와 배트맨의 심리싸움에 말려 있을 테니까요. 영화의 비쥬얼은 이미 두번째로 밀려있을 거에요. 한국영화 추격자를 볼때와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데. 조마조마와 어~안돼~라던가...어떻게~~라던가...하는 것들 말이죠. 영웅이 악당에게 얻어터져서 어~안돼~..어떻게~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배트맨은 심리적으로 죠커에게 수없이 연타를 당합니다. 그래서 죠커는 더욱 빛이 나며 배트맨은 시간이 흐를수록 평정심을 잃게 되죠. 죠커는 배트맨에게 타박상이 아닌 내상을 입혀요. 그렇기에 영화가 끝나면 오로지 죠커만이 뇌리에 남게 됩니다. 오히려 제목이 "JOKER"라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어요. 멋있는 배트카나 배트오토바이?는 자신의 보호와 이동수단일 뿐 악당을 쉽게 물리친다거나 멋있게 표현되지 않습니다. 물론 이것들을 이용해서 수많은 멋있는 장면들이 있긴합니다. 하지만 단면적일뿐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더 좋았습니다. 매우 현실적이며, 배트맨도 더 이상 신비스럽게 보여지지 않습니다. 그도 하나의 소중한 생명을 가진 수많은 사람들 중 하나라는 것이죠. 무적이긴 하나 무적인 자신도 두려운 게 있기 마련이죠. 서태지가 신비스러운 건 맞지만 그는 자신이 굉장히 평범하다라는 걸 알리고 싶어하죠. 투페이스의 양면동전과도 같다고 생각되네요. 우리가 양면성을 가지듯이 말이에요.

 

셋째, 나쁜놈대장 또는 악당

죠커는 모든 사람이 자기처럼 되길 원합니다. 세상엔 자기같은 사람이 수없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 하죠. 죠커는 부귀영화에 관심이 없으며, 자기의 희생도 불가합니다. 

멋을 부리느냐. 감독은 죠커를 희대의 악당처럼 꾸미지 않습니다. 그저 머리 좋은 미친놈이 딱 들어맞습니다. 부하들을 거느리는 악당의 보스처럼 뒤에서 명령만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는 항상 현장에 있습니다. 악의 세포중 유달리 눈에 띄지만, 두려워 않습니다. 그에게 부하란 없으며, 단지 자신의 메시지 알림에 동참해줄 동료들이 필요할 뿐입니다. 팀버튼의 영화와 다른점이라고 할 수 있죠. 초기 죠커인 잭니콜슨은 희극같은 인물이었지만, 오히려 그에 비해 다크나이트의 죠커는 매우 현실적입니다. 그의 대사엔 미친대사나 들어도 안들어도 본전인 쓸데없는 대사는 많지 않습니다. 즉, 사이코이긴 하나 자신을 너무도 잘 알고 있죠. 죠커는 몬스터같은 단순한 악당이 아닙니다. 미치긴 했지만, 미치진 않았죠. 하지만 미쳤죠. 그럼에도 그는 미치지 않았습니다^^ 의아하죠?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그를 알 수 없습니다. 절대 알 수도 없고, 알아낼 방법도 없죠. 그래서 배트맨은 그를 쉽게 죽이지 못합니다. 너 왜 이런짓을 하고 다니니?라는 질문을 던지며 정답을 알고 싶어서인지도 모르죠. 그와 친구가 되서 속사정이라도 묻고 싶은 심정과 같은걸까요?  

 

넷째는 조연입니다. 제 생각엔 다크나이트의 핵심이 아닌가 싶습니다.

기존의 맨시리즈나 다이하드류의 영화들을 보면 조연은 그저 영웅을 빛내주는 역할에 다름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다크나이트에서는 모두가 주연입니다. 배트맨도 죠커도 하비덴트(아론에크하트)도 제임스고든(게리올드만)도 모두 주연입니다. 배트맨과 죠커와의 대결구도가 아닌 마치 범죄의 재구성과 같은 복잡하고도 미묘한 사건에 모두 휘말리게 되죠. 반지의 제왕에 주연이 없듯이(모두가 주인공이죠^^) 다크나이트에서도 배트맨이 주연이 아님을 느끼게 될겁니다. 다크나이트는 영화 "스피드"처럼 쉼없으며, "쏘우"처럼 힘든 선택의 길에 접어들기도 합니다. 그 모든 갈등속에서 배트맨도 조연들도 힘겨운 고난의 기로에서 죠커와 맞서 싸웁니다. 두 손 두 발 다 놓고 배트맨만을 기다리지 않습니다. 다크나이트는 영웅물이 아닌 영웅물입니다.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가 없죠. 영웅이 모든 걸 해결해 버리는 순간 영화는 반짝하는 아이돌처럼 사람들 뇌리에서 사라져갈 게 뻔합니다. 다크나이트는 이러한 절차를 완전히 무시해버리고 진행됩니다. 그렇기에 조연들도 영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조연들의 연기도 꼭 눈여겨 보세요. 한층 재밌을 거라 봅니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 재밌어? 라고 물어본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또 보고시펑"

 


(총 0명 참여)
alstlf0816
전 이 리뷰 보고 다음날 극장가서 다크나이트 보고 와써여 ㅋㅋ   
2008-08-22 23:52
freeze0120
이번주말에 다크나이트 보러 ㄱㄱㅆ~   
2008-08-21 11:32
aces4
개봉날 보고 1주일여를 회상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내일 아이맥스 예매했습니다. 한 번 더 보고 또 허우적대렵니다   
2008-08-14 14:23
tjscjdwk
히스레져보고싶닸   
2008-08-13 12:46
petit18
크리스찬베일..ㅜㅜ 진짜 멋진듯   
2008-08-13 11:37
1


다크 나이트(2008, The Dark K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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