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이무영의 전작은 한번은 들어보았음직한 제목 휴머니스트다. 그의 전작에서 휴머니스트가 전혀 나오지 않듯 이 영화도 기막히고 장황한 제목만 보아 만만한 코믹물이라 생각함은 곤란하다. 영화의 등급이 연불인것은 다 이유가 있기때문이다. 전작과 비슷하게 뭔가 꼬집고는 있으나 정확히 뭔지는 잘 모르겠는 영화로 전반적으로 불편한 성적 농담으로 작금의 세태에 나름의 경종을 울리는 듯하다. 이 영화는 그야말로 천태만상이다. 극중 황금숙과 배은희가 레즈비언 커플로 등장하지만 어느곳에도 동성애에 대한 세상의 따가운 눈초리나 그들에 인권에 대한 항변은 섞여 있지 않다. 그건 아마 이 영화가 웃기는 영화이기 때문일거다. 동성애에 촛점이 맞춰져 있기보다는 애(愛)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성에 대한 불편하기짝이 없는 표현은 내가 보기엔 그리 너저분해 보이지만은 않았지만 뭐랄까 대한민국 정서에 전혀 안 맞는다. 전작이 잔악무도했다면 이번 영화는 진정 파란만장하다. 포스터 카피에는 기막힌 동거에 대한 내용이 크게 박혀있지만 실상 동거보다는 어쩌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까지 왔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더 길다. 2030년 그들의 아들이 달에서 결혼하는 날로부터 이 영화는 시작되고 고작 28년 뒤에는 저렇게 되지 않을까하는 설득력을 애써 내포하고 있다. 아메리칸 파이나 몽정기 등을 미리 답습한 사람이라면 그렇게 이질감을 느끼진 않을 듯하다. 적당히 웃기는 영화지만 예상대로 악평이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무영의 영화가 또 다시 실패하지 않기를 바란다... P.S 극중 인기 코메디언 오두찬이 무지막지하게 웃기는 놈이었다면 악평은 지금의 절반이었을거다... 이 영화를 보면 이 말이 가장 절실히 떠오른다 적어도 나는... '좋은 재료로 정성껏 만들었습니다. 광동 우황청심환'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