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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걸>[위험한 유혹] 섬듯한 여자의 집착 위험한 유혹
mvgirl 2002-12-02 오후 4:20:09 828   [2]
태초에 아담과 이브가 뱀의 유혹에 못 이겨 선악과를 따먹고 에덴동산에서 쫓겨났다는 이야기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인간이라는 동물은 ‘유혹’에 꽤나 약한 모습을 보인다.
여자가 사랑이라는 감정의 유혹이나 물질 같은 금전적 유혹 등 다양한 부분에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반면 남자는 거의 대부분 여자의 성적인 유혹에 가장 약한 면을 보이곤 한다.
감정적 동물인데다 한가지 유혹에만 약점을 보이지 않는 여성에 비해 오직 한가지(?)에만 지독하게 약점을 보여온 남성의 그것은 어쩌면 여성이 원하는 것을 취하고 싶을 때 남성을 얻고자 할 때 그를 굴복시킬 수 있는 일종의 무기가 되곤 한다.
그래서일까 여성의 육탄(?)공격에 때론 성적 유혹에 넘어가버린 남성이 때때로 아주 곤란한 처지에 빠지게 되거나 그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 이를테면 가족이나 명예 또는 귀중히 생각했던 재산 같은 것,을 잃어버릴 위기에 빠지는 영화를 우리는 종종 접해오곤 했다.
하룻밤의 정사가 온 가족을 위험에 빠뜨린 <위험한 정사(Fatal Attraction)>, 위험한 여성과의 만남과 사랑으로 살인까지도 불사하게 되어 결국엔 파멸의 수렁으로 빠지는 남자의 모습을 보여준 <보디히트(Body Heat)>나 <유턴(U-Turn)> 여성의 육탄공격으로 직장 내에서 궁지에 몰리게 되는 남자의 모습을 보여준 <폭로(Disclosure)> 같은 영화만 보더라도 여자가 남성에 대해서 휘두른 성적인 무기에 남성들이 얼마나 허무하게 무너져 가는지를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이제부터 이야기 하고자 하는 영화 <위험한 유혹(Swimfan)> 역시 위에서 언급했던 성적인 무기를 통해 여성이 주도하는 심리스릴러 영화의 연장선상에 있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약간은 세대가 젊어진 틴에이져 영화.
따라서 영화는 이전의 어떤 심리스릴러 영화보다 훨씬 젊고 신선하다.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10대의 젊음과 반항적인 모습이, 신선한 마스크의 배우들이 새롭다.

영화의 내용은 간단하다.
장래가 촉망되는 수영선수이자 여자친구에게 성실하고 자상한 벤이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 전학생 벨의 순간적이고도 치명적인 유혹을 물리치지 못하고 그녀와 관계를 맺게 되면서 그에게 병적으로 집착하는 벨의 모습이나 그녀를 거부하는 것 때문에 그녀의 계략 때문에 점점 파멸의 구렁텅이로 빠져들게 된다는 것이 대충의 줄거리 이다.
그런데 전체적인 영화의 간략한 줄거리를 보다 보면 떠오르는 영화가 하나 있을 것이다.
뭐 전체적으로 내용이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 남자와의 하루 밤만으로, 여자친구가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병적으로 벤에게 집착하고 있는 벨의 모습이나 그녀 때문에, 그녀의 음모 때문에 자신의 미래, 여자친구 등 자신의 모든 소중한 것들이 무너져 버릴 위기에 빠지는 벤의 모습은 영락없이 <위험한 정사> 속의 글렌 크로즈와 마이클 더글라스의 모습과 많은 부분 닮아있다.
마치 영화 <위험한 유혹>이 <위험한 정사>(영문제목은 판이한 두 영화가 국문제목이 비슷해 진 것도 이 때문은 아닐지..)를 애초부터 염두에 두고 영화를 만든 것처럼 두 영화는 비슷하게 전개되지만 반면에 염두에 둔 영화와는 차별화를 두려는 듯 훨씬 젊고 새로운 감각으로 영화를 전개해 나가고 있다.
영화는 모든 것을 가진 남자를 한 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는 여성의 집착과 광기처럼 무서운 것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영화 속 벤에 집착하는 벨의 모습은 소름이 끼치도록 섬뜩하고 모든 신경이 곤두설 만큼 긴장하게 한다. 스릴러라는 장르를 표방하는 영화가 관객에게 주는 팽팽한 긴장과 공포는 영화가 진행될수록 그 강도를 더해가며 한 사람에 대한 병적인 집착이 집착의 대상이 되는 사람에게 얼마나 고통을 주는지 아무런 감정이 없는 말에 한 사람이 얼마나 고통 받고 상처 받는 극단적인 행동의 그녀를 통해서 관객들에게 조심하라고 경고하고 있는 듯하다.

훨씬 성숙된 느낌으로 한 여자의 성적인 유혹에 유약한 동시에 자신의 여자를 지키기 성심을 다하는 멋진 청년 벤역의 제시 브래드포드나 <트래픽>에서의 인상적인 연기 이후 최근의 몇몇 영화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벨역의 에리카 크리스텐의 호연이 돋보인다. 약간은 도도해 보이며 무표정하고 창백한 에리카 크리스텐은 집착과 광기를 그녀의 무표정 속에 숨겨놓고 사람이 없을 때에만 발산을 할 것처럼 섬찟하고 무섭다. 아마 이 영화를 보고 무서운 느낌을 받은 사람의 대부분은 그녀의 섬찟한 연기에 먼저 두려움을 느꼈으리라…
<브링 잇 온>에서 껄렁껄렁한 티셔츠에 아무 생각 없이 머리를 흔들며 크리스틴 던스트를 따라 다니던 모습의 그가 맞나 싶을 정도로 육체적이나 전체적인 느낌이 훨씬 성숙한 느낌을 주는 제시 브래드포드는 약간은 덜 성숙된 느낌이지만 충분히 남성적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든든한 영화 속의 히로인으로 자신 때문에 위험에 처한 애인 에이미를 혼신을 다해 보호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 영화는 그다지 새롭지 이야기 설정에 새롭지 않은 줄거리 전개로 새롭다는 느낌을 주지는 않는다. 많은 스릴러 장르를 보아온 터라 이 영화가 주는 인간의 집착과 관련된 공포는 어쩌면 크게 충격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물론 영화는 부분부분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 전개됨으로써 주인공을 위험이나 함정에 빠뜨림과 동시에 관객을 깜짝 놀라게 하는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더구나 이 영화의 결말이 생각보다 허무해 나에게 실망을 준 점도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난 이 영화를 그다지 재미없다는 느낌으로 보지는 않았다.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집착과 광끼를 나타내는 듯한 푸른 수영장의 느낌과 약간은 빛을 바랜듯한 배경화면은 이 영화가 스릴러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더구나 극과 극을 이루는 에이미와 벨의 대조적인 모습과 그들의 사랑과 집착을 한 몸에 받을 만큼 매력적이고도 진실함이 담겨있는 벤의 캐릭터는 꽤나 잘 어울렸다는 생각이다. 더구나 벨이 벤을 소유하기 위해 빠뜨리는 함정 하나하나에 벤의 과거가 교묘히 읽히어 그에게 점점 불리한 상황을 만들어 내는 등 영화는 시나리오 면에서 꽤나 치밀한 모습을 보여준다.
치밀했던 함정에 비해 마무리가 조금은 싱거웠다는 게 험이라면 험이겠지만 전체적으로 긴장감을 주는 전개나 배우들의 호연은 이 영화를 재미있게 보고도 남음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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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유혹(2002, Swimfan)
제작사 : GreeneStreet Films, Cobalt Media Group, Forrest Films, Further Films / 배급사 : 20세기 폭스
수입사 : 20세기 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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