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은 그의 10번째 장편영화이다. 이른 데뷔에 많이 사라진 다른 감독들에 비해 류승완 감독은 분명히 자신만의 색깔을 갖추고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감독이다. <베테랑>의 이야기는 솔직히 특별할 것이 없다. 충동적인 성격의 형사와 악인과의 대결구도이다. 거기에 당연히 팀플레이가 들어간다. 여기에서 플러스요인으로 들어가는 것이 류승완의 색깔일 것이다. 악인(조태오_유아인 역)을 그려내는 방식이다. 전작인 <부당거래>에서 그렸던 악인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느낌을 준다. 좀 더 성악적인 느낌을 준다. 순진한 아이처럼 보이다가도 어떤 순간에 완벽한 비즈니스맨의 면모를 보여준다. <장고>의 디카프리오가 맡았던 캐릭터가 떠오르기도 했다. 또한 전혀 어울려 보이지 않았던 미스봉(장윤주) 등을 포함한 막내 윤형사 등 조연들의 캐릭터들도 발차기, 사투리 등의 특징을 줘서 완벽히 살려내었고 오팀장(오달수)와 유해진(최상무)도 언제나 그랬듯이 자기 역할을 다 해냈다. 여기에 언제나 중심을 잘 잡아주는 서도철(황정민)은 이전에 맡았던 형사 역들과 비슷한 패턴을 보이지만 자신의 역할은 확실히 해줬다. <베테랑>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역시 액션 연출일 것이다. 성룡과 버스트 키튼이 떠올릴정도로 주변 사물이나 아크로바틱한 액션 그리고 코미디까지 잊지 않고 훌륭한 연출을 보여줬다. 부둣가 액션 장면은 이 모든 것을 보여준 장면이 아닌가하다. 또한 마지막 번화가에서의 일대일 연출은 류승완의 인장처럼 보였다. <작패> 등에서 보여줬던 액션 연출에서 한 단계 더 발전되고 분명한 색깔을 정두홍 감독과의 협업으로 잘 보여줬다. <베테랑>은 우리의 지금 시대를 잘 보여준 이야기와 캐릭터 플레이를 잘 보여준 훌륭한 상업영화이다. 그리고 데뷔가 일렀던 감독의 성장하는 모습이 므흣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젠 자기 영역이 확실한 감독으로써 다음 작품이 너무나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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