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니스트 그 이후 영화평론가겸 감독 이무영은 과연 무엇이 달라졌는가. 솔직히 나는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그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하는 어이없음뿐. 평소에 영화평에 대해 와닿는게 많아 항상 좋게 보았던 이무영 감독이지만 역시 생각하는것과 행동하는(연출하는)것은 이리도 일치하기 어려운것 같다.
남의 작품에 대해서 쉽게 평하는 것과 자신이 직접 연출해본다는 것의 차이 이렇게 보면 내가 지금 이렇게 평하는것도 아주 우습게 되버리지만 어찌됐건 우리 관객은 보는 입장. 날카로운 혀를 가질수밖에 없다. 직접 그것들을 겪을수 없기때문에.....
영화 휴머니스트에 보여주었다던 사회풍자. 참으로 억지스럽게 끌어들인 그때의 불필요한 노출..은 여전했고 이해할수없는 장면들도 여전했다. 구닥다리 3류급 유머나 흔한 우스갯거리 화장실사건등을 늘어놓았을뿐 시나리오가 잘못되었던지 연출이 잘못되었던지간에 기본적으로 영화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과 태권소녀는 너무도 납득어려웠다.
얼마남지도 않은 2030년을 기본배경으로 컴퓨터C.G를 이용해서 나타낸것도 그로부터 거슬러 회상한다는 형식의 패턴도 이해할수 없는것. 영화 <오 수정>에서 보았을법한 각자의 입장에서 비추는 것처럼 보여주기도 불필요하게 중복된 장면들이 많아 오히려 더 산만스러웠다..
" 연출의 변 " 에 쓰여있던
영화속 우리주위에 쉽게 만날수있을법한 주인공 세사람이 서로 조금씩 양보하며 각자 다르다는걸 인정해서 조금씩 희생하는 그런 세상을 영화속에서나 보고 싶었다.
라는 말은.....
이 영화에서 찾기 어려웠다.
어떻하면 좋으란말인가. 좋았던 점을 찾으라 하면 머라 해야할지... 평범한 스토리라인에 "레즈" 라는게 들어가면서 조금 변한 내용정도가 아닌지.
겉으로 포장된 친구간의 우정과 애정사이..그리고 부부간의 애정관계 속에 주된 관심사는 섹스.. 서로간의 섹스로 인해서 얽힌듯한 내용이 아닌가.
현실속에선 납득하기 어려운 부부와 한 레즈가 살며 같이 공유한다는것 그것이 과연 우리주위의 평범한 사람들이었을까? 선뜻 받아들이기 힘든 문화 가 아닌가..
영화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는 그저 철딱서니없는 아내와 별로 파란만장할것도 없는 남편 그리고 태권도만 좀 하는 처녀 간의 애정관계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 독특한 연출도. 날카로운 풍자나 웃음직한 코드도 없는 영화였다.
휴머니스트 이후 먼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그때 그건 실수가 아니었을까 하는 나의 바램이 요번에도 빛바래고 말았다. 좋아하는 평론가인 이무영 감독... 차기작은 뭔가 달라지려나......
제목이 길어서 화난게 아니라 영화에 화가 났던... 시사회장을 나오는 발걸음이 무거웠던..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