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일본영화나 드라마는 ‘힐링’ 이라는 코드가 잠식했습니다.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 먹거나 재미있고 유익한 장소를 찾아보는 그런 여행 같은 거 말이지요. 개인적으로 아버지가 이런 코드를 되게 좋아하셔서 저절로 심야식당 같은 드라마를 보게 되었고 만족도 또한 높았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도 그런 힐링 전도사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근데 이 말은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리게 되었네요. 주인공인 아오 형제는 도시에서의 생활을 접고 농촌으로 돌아온 사람입니다. 그렇게 평범히 살아가던 중 캠핑카로 여행 중인 에리카를 만나게 됩니다. 이 인물의 등장으로 인해 영화 역시 주인공들의 소박하고도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 영화는 정말 잔잔하고 평화롭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장점이자 단점이 됩니다. 도시에서 생활이 힘든 인물이 농촌으로 돌아가 밝은 인물을 만나게 되고 이 인물을 통해 내면의 변화가 온다는 것은 이런 코드에서 흔히 보이는 이야기지만 여전히 좋습니다. 평화로운 자연과 순수한 주인공들을 보면 마음이 절로 편안해집니다. 그런데 너무 순수하게만 그려져 현실과는 떨어지는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사실 힐링 이라는 이야기를 보여주려면 어느 정도의 개연성과 메시지가 있어야 하는데 이것을 만드는 모습이 너무나 작위적이고 인위적입니다. 하기사 어찌 보면 이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이야기겠지요. 힐링 이라는 소재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이야기보다는 배경이 중요하고 캐릭터보다는 메시지가 중요한 것이겠지요. 그래도 조금만 더 다듬고 자세히 보여줬다면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p.s 1. 요새 쇼메타니 쇼타라는 배우는 핫 한가 봅니다. 영화는 많이 나오고 있네요. p.s 2. 개인적으로 저는 이쪽 방면으로 재밌게 본 것은 ‘심야식당’ ‘고독한 미식가’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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