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컨셉만 독특할 뿐, 막상 알맹이는 신파 범벅이었던 코미디 / 청소년 관람불가 / 108분
신한솔 감독 / 김수미, 정만식, 김정태, 이태란, 정애연, 이영은.. / 개인적인 평점 : 3.5점
안녕하세요?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지난 금요일(6일) 대구칠곡CGV에서 관람하고 온 <헬머니> 이야기를 해볼려구요. ㅎ
<싸움의 기술>, <가루지기>를 연출하신 신한솔 감독님의 세 번째 장편연출작인 <헬머니>는 '거친 욕설을 포함한 저속한 용어, 욕설의 사용이 구체적이며 지속적으로 표현되고 있다.'는 이유 하나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판정을 받았을 만큼 '본격 욕설 코미디'를 표방하고 있는 작품인데요. 개인적으로는 악몽 같은 2014년을 보낸 NEW가 2015년 첫 영화였던 <허삼관>의 실패를 딛고 <헬머니>를 통해 재도약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가기도 했었구요. ㅎ
■ 신한솔 감독님의 연출작
■ NEW가 2014년 이후에 배급한 작품들의 흥행 성적
※ 위 표에 사용된 데이터는 한국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참고한 것임을 밝힙니다.
※ 위 표에 사용된 데이터는 3월7일까지 집계된 수치입니다.
자, 그럼 과연 <헬머니>가 NEW의 암흑기를 끝내줄 수 있을 만한 작품이었는지, 언제나 그렇듯 제가 직접 보고 느낀 그대로 지금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
욕 하나로 대한민국을 평정할 욕쟁이 할머니의 대국민 오디션 참가기
줄거리 2014년 봄, SBC 방송국에서 야심차게 기획한 대국민 오디션 '욕의 맛'은 본부장(박충선)의 말마따나 '진정한 문화적 가치가 있는 우리 욕'을 구사하는 참가자의 부재로 인해 시작하기도 전부터 답보 상태에 빠지게 되는데요. 이에 '욕의 맛' 담당PD인 양PD(이영은)는 조연출(최규환)과 함께 진정한 욕의 고수를 찾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헤매고 다니던 중, 우연히 엄청난 욕지거리를 해대는 85세 이정순(김수미) 할머니를 발견하고는 곧바로 '욕의 맛' 참가를 권유하게 되죠. 과연, 이정순 할머니는 전국에서 모여든 쟁쟁한 욕의 고수들을 물리치고 우승 상금 3억원의 주인이 될 수 있을까요??
영화를 자주 보시는 분들은 가끔씩 영화를 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 영화의 시작에서부터 엔딩에 이르기까지 모든 스토리가 뻔히 다 보이는 경우가 있으실텐데요. 어떤 영화는 시눕과 예고편만으로도 스토리를 줄줄 읊을 수 있을 정도로 식상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어서, 또 어떤 영화는 주연 배우나 연출을 맡은 감독이 그동안 일관되게 보여줘왔던 연기색과 작품색 등을 통해 아직 영화를 보지 않고서도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지 충분히 예상이 되는 것이죠.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제가 보고 느낀 <헬머니>는 바로 그 두 가지 경우에 모두 해당되는 작품이었기 때문이랍니다. ^^;;
김수미씨의, 김수미씨에 의한, 김수미씨를 위한 <헬머니>
물론, 어떤 내용의 영화일지 뻔히 보인다 할지라도 양질의 유머와 감동 등을 통해 영화적 재미를 잘 살려낸 작품들도 있는 것이 사실이기도 한데요. 그런 의미에서 <헬머니>는 작품의 9할을 차지하고 계시는 김수미씨의 활약과 관객 개인의 취향이 얼마 만큼 좋은 궁합을 보이느냐에 따라 호불호가 크게 갈릴 것으로 여겨지는 작품이더라구요. ^^
예고편이나 시눕만으로도 이미 다들 예상하셨겠지만 <헬머니>는 이정순 할머니의 찰진 욕설을 통한 유머와 더불어 이정순 할머니가 승현(정만식), 주현(김정태) 두 아들과의 수십년 묵은 갈등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통한 감동까지 함께 담아내고자 하고 있는 영화였는데요. 술에 쩔은 지하철 변태에서부터 오만하기 이를 데 없는 기득권층, 비열한 직장 상사, 여기에 생각 없이 인생을 낭비하며 살아가는 청소년 등 우리 사회 각계 각층의 진상들을 향해 거침 없이 욕설을 퍼부어대는 이정순 할머니의 모습은 누군가에게는 깨알 같은 웃음과 함께 속시원한 통쾌감을 선사해줄 수도 있을테구요. 모진 세월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굽은 허리를 하시고서도 언제 어디서나 두 아들 걱정 뿐인 이정순 할머니의 애끓는 모정 또한 누군가에게는 분명 폭풍 감동으로 느껴질 수도 있을텐데요. 물론, 그 중심에는 오롯이 홀로 작품을 끌고 나가고 계셨던 김수미씨가 계셨구요. ㅎㅎ
한국 영화는 신파를 너~무너무 좋아해!! ^^;;
하지만 제가 직접 보고 느낀 <헬머니>는 김수미씨의 고군분투가 마냥 애달파 보일 만큼 닳고 닳은 신파적 클리셰(관용적 표현)만을 고수하고 있는 작품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는데요. 대국민 욕설 오디션이라는 만화적 컨셉에 기반한 작품이라는 점을 감안해서 SBC 방송국 이사장(김종구)이나 박장관(조영진), 한복집 장회장(정혜선) 등과의 인연 같은 지극히 작위적인 설정 등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간다 하더라도, 있으나 마나 한 조연들로 인해 오로지 김수미씨 홀로 관객들을 웃기고 울리기 위해 애쓰고 계셨던 <헬머니>에서 안타깝게도 전 그 어떤 영화적 재미도 찾지 못하고 말았답니다. ㅠ.ㅠ
그동안 <박수건달>, <헬로우 고스트>, <수상한 그녀>, <7번방의 선물>,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과 같이 <헬머니>처럼 뻔한디 뻔한 신파적 스토리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흥행에 성공한 작품들도 분명 존재해 왔던게 사실인데요. 하지만 그들 작품의 경우 신파의 묘미를 잘 살려내 대중적인 웃음이나 감동을 담아내고 있었거나 그도 아니면 전무후무한 티켓 파워를 지닌 슈퍼 스타가 존재했었지만, <헬머니>의 경우에는 웃음과 감동, 슈퍼 스타들 중 그 무엇도 찾아볼 수 없더라구요. ^^;;
김수미씨의 노익장에는 진심으로 박수를 보내지만 작품 자체는 아무런 매력도 느낄 수 없었던 <헬머니> 리뷰는 이쯤에서 마치도록 할께요. 모두들 남은 주말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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