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훈 감독의 <끝까지 간다>는 주인공 고건수의 지옥 같은 하루의 전반부와 자신의 뺑소니를 알고 그를 괴롭히는 남자와의 대결을 다룬 후반부로 나뉜다. 이혼, 어머니의 장례식, 경찰 내사까지 이 모든 것이 하루에 벌어지고 불행의 종지부는 바로 교통사고.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 시체를 은닉을 시도한다. 영화 시작 1시간 안에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예상보다 훨씬 스릴이 있고 이선균의 짜증스런 연기도 한 몫 한다. 또한 경찰 동료로 나오는 배우들의 앙상블도 좋고 코믹스런 부분도 억지스럽지 않았다. 어느 정도 사건이 일단락되어 보이지만 목격자가 주인공을 협박 전화를 걸어오면서 이야기는 또 다른 국면을 맡게 된다. 그런데 목격자는 의외로 주인공 앞에 일찍 등장하게 되고 심지어 그 목격자 그 뺑소니와 관련 있는 비리 경찰이었다. 여기서부터 두 인물의 머리싸움이 시작되고 엔딩엔 처절한 격투 등 화려한 액션 장면이 등장한다. 후반부가 전반부에 비해 조금 루즈하고 특히나 1대1 액션장면은 마치 <추격자>의 엔딩 격투 장면을 보는 듯 한 느낌을 주었다. 캐릭터들은 평균적으로 다 좋았지만 조진웅의 악역 캐릭터가 여태껏 볼 수 없었던 인물인 것 같아 좋았다. 그에 대한 연기에 대해선 백퍼센트 만족할 순 없지만 주인공이 감당하기 힘든 악역이었고 전혀 말이 되지 않는 설정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만족스러웠다. <끝까지 간다>는 천편일률적으로 공장에서 찍어낸 최근 한국영화와는 분명히 차별성이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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