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스 맥팔레인의 <밀리언 웨이즈>는 서부시대를 배경으로 한 코미디이다. 패럴리 형제와는 또 다른 화장실 유머를 보여주는 세스 맥팔레인은 전작인 <19곰 테드>에서 독특한 유머를 보여주었고 이번엔 서부로 날아가 또 다른 인물들을 보여준다. 이번에도 역시 얼간이 캐릭터가 주인공인데 그 얼간이 역할인 알버트를 감독이 본인이 맡았고 여친 루이즈는 아만다 사이프리드, 알버트가 상남자로 변신 시켜주는 애나 역엔 샤를리즈 테론, 그리고 애나의 남편이자 악당인 클린치 역엔 리암 니슨이 맡고 있다. 서부극이라는 장르 이전에 캐릭터만 보면 로맨틱코미디에 가까운 작품이었다. 또한 전형적인 서부극이란 틀만 갖고 와서 자신만의 색깔을 입힌 느낌이 들어 이 인물들이 왜 꼭 서부에 있어야 하는지 조금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스의 유머는 통했다. 시츄에이션 코미디가 중간 중간 폭소를 불러일으키는데 성공한다. 앞서 언급은 안 했지만 루이즈의 새로운 남친인 포이(닐 패트릭 해리스)의 캐릭터가 가장 맘에 들었다. 재수 없고 콧수염이 부의 상징처럼 묘사되는데 꽤 신선함을 주는 인물이었다. 이런 유머들이 존재함에도 아쉬운 점은 장르의 특성을 좀 더 살리지 못한 점과 2% 부족한 엔딩이 전체를 잘 살려내지 못했다. 처음엔 문화의 차이라고 생각됐지만 결코 그것만이 이유가 아니었다. 왜냐하면 일정 장면의 코미디는 상당히 좋았기 때문이다. 세스 맥팔레인만의 유니크한 유머도 좋지만 조금만 더 보편적이고 전체적으로 구성이 좀 더 튼튼한 작품이 차기작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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