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올로 소렌티노의 <그레이트 뷰티>는 작년과 올해 엄청난 화제를 뿌리며 각종 영화제에서 상을 휩쓴 작품이다. 특히 올해 초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외국어상을 받으면서 더욱 더 우리에게 주목된 작품이었다. 파올로 소렌티노는 몇 해 전 숀펜이 주연한 <아버지를 위한 노래>로 처음 접하게 된 감독이었는데 그 때도 신선한 이야기에 개인적으로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작품이었다. <그레이트 뷰티>는 소설가 젭이 베스트셀러를 내고 40년간 글을 더 이상 쓰지 못 한 상황에서 주변인물들과 특히 첫사랑이 세상을 떠난 소식을 듣고 그 간의 세월을 다시 돌아보는 이야기이다.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은 뭐니 뭐니 해도 주인공 토니 세르빌로였다. 50대의 배우이지만 개인적으로 처음 접하게 되는 배우였다. 근데 어딘가 모르게 이전에도 스크린에서 본 듯한 친근함이 들었다. 그리고 얼굴에서 묻어나는 감정 표현 등이 캐릭터와 너무나 잘 맞아보였다. 이 작품은 인물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로마라는 공간에 대한 연출자의 세계관도 잘 묻어나는 이야기였다. 특히 엔딩부분에 있어서 로마의 풍광을 오랜 시간동안 보여주는 것이 주인공과 특히 스포일러라 말할 순 없지만 주인공의 독백과 잘 어우러졌다. 또한 아름다운 영상과 엔니오 모니꼬네의 장중한 음악 등이 작품의 품위를 더해 줬다. 물론 <그레이트 뷰티>는 보통의 상업영화처럼 쉽게 볼 수 있는 작품이 아니다. 몇 번을 곱씹어 보면 볼수록 좋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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