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지중해>로 알려진 이탈리아 감독 가브리엘 살바토레의 신작인 <시베리안 에듀케이션>은 냉전시대 직후에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은근히 무시당하는 시베리아 범죄조직의 두 인물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감독과 더불어 존 말코비치가 출연한다는 것 때문에 더욱 더 주목받은 작품이지만 말코비치의 분량은 생각보단 많지 않았다. 물론 주인공에 대한 영향은 컸지만 연기력에 비해 캐릭터의 입체감이 조금 아쉬웠다. 두 주인공 콜리마와 가가란은 콜리마의 할아버지(존 말코비치)의 조직 통해 어릴 때부터 교육을 받아온다. 이 두 꼬마는 몰래 전쟁 수급품을 훔치다 걸려 가가린이 모든 걸 뒤집어쓰고 감옥가게 되고 이 절친은 7년 후에야 다시 해후하게 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청년이 된 아이들은 어릴 때 보다 가치관에 간극이 더욱 커진데다 제니아라는 여자가 등장 함께 동시에 묘한 삼각관계가 펼쳐지기도 해 둘의 간격은 더욱 멀어진다. 마치 <원스 어 폰 어 타임 아메리카>의 구성을 보는 듯 한 느낌이 든 작품이었다. 특히 어릴 때 4명의 캐릭터들이 서서히 성장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그러했다. 하지만 걸작엔 마치 미치지 못 한 작품이었다. 특히 시베리아라는 공간에 대한 필요성과 연결성을 많이 느끼지 못했다. 또한 확실하게 밀어붙이는 장르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는데 범죄스릴러 혹은 사회드라마 등 어느 쪽으로든 정하지 못하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존 말코비치, 피터 스토메어 등이 캐릭터들은 확실한 존재감을 보였는데 오히려 주인공들은 특히 청년들보다 아역들이 더욱 매력적이라 많은 아쉬움을 주었다. 그리고 엔딩에 흐르는 음악은 전혀 이해할 수가 없는 선곡이었다. 극과 전혀 많지 않는 음악으로 아쉬움에 아쉬움을 더해 주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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