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이시 코지의 <원 컷>은 연쇄살인범 상준(연제욱)이 소꿉 친구였던 기자 소연(김꽃비)에게 취재요청을 하는 것을 리얼타임으로 담고 있는 작품이다. 상준과 소연 그리고 한 명의 친구가 있었는데 그 중 한명이 사고 세상을 떠나게 되는데 상준은 자신 때문에 그 아이가 죽었다는 생각을 갖게 되고 수십 명의 사람을 죽이게 되면 그 아이가 돌아올 거라는 하늘의 계시를 받았다고 소연에게 얘기를 하면서 취재가 시작된다. 영화는 파운드 푸티지 방식으로 파라노말 시리즈를 떠올리면 될 것이다. 따라서 두 주인공과 이를 촬영하는 촬영기사(감독이 직접 촬영)로 영화 중반부까지 극을 이끌어 나간다. 그리고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제목처럼 원컷 아니 원컷처럼 보이는 촬영, 편집이다. 히치콕의 <로프>에서도 원 컷처럼 보이게 하는 시도가 있었다. 그 당시엔 주인공의 등으로 컷을 나누고 붙이는 방식이었다면 <원 컷>은 빠르게 이동하는 카메라 팬에서 나누고 붙이는 방식이었다. 근데 과연 이렇게 원 컷으로 된 작품이 이 영화와 잘 맞아떨어졌는가가 가장 중요할 것인데 절반의 성공이라고 생각된다. 긴박감을 주는 데엔 성공적이었다. 특히 일본인 부부가 등장한 이후로 액션이 많아지는데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동선의 제약 때문인지 매끄럽게 넘어가지 못하는 장면들이 꽤 있었다. 또 다른 문제점은 의외로 연기였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두 배우였는데 특히나 김꽃비의 연기가 너무나 아쉬웠다. 캐릭터의 문제도 없지 않았지만 역시나 디렉팅이 문제가 아니었나싶다. 그녀가 여태껏 보여준 연기 중에 가장 최악이었다. 특히 긴 대사 장면에서의 딕션은 거의 초짜 배우처럼 보이기도 했다. 연제욱의 경우도 <폭력써클>과 <강철중>에서 보여줬던 그 무시무시한 이미지와 연기를 이 작품에선 찾아볼 수 없었다. 아무래도 롱테이크 등등의 기술적인 문제를 배우들이 떠안은 것으로 보인다. 아이디어는 꽤 훌륭한 작품이었지만 역시나 기본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준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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