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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종일관 통제할 수 없는 폭주 기관차... 존 윅
ldk209 2015-01-22 오후 10:54:33 1479   [0]
시종일관 통제할 수 없는 폭주 기관차... ★★★

 

아, 이걸 어떻게 봐야 할까요? <테이큰>의 리암 리슨은 납치된 딸을, <아저씨>의 원빈은 아끼던 옆집 소녀를, <맨 온 파이어>의 덴젤 워싱턴은 자신이 경호하던 소녀를 구하기 위해 악당들을 마구잡이로 죽입니다. 나름 동기가 있고 또 살인에 대한 정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물론 영화에서요) 상대 악당들은 정말 말 그대로 죽여도 시원찮을 놈들이니깐요.

 

<존 윅>은 조금 사정이 다릅니다. 악당을 죽임으로써 누군가의 생명을 구한다던가 하는 건 없습니다. 일단 상황은 종료된 상태고, 그 악당들이 범하는 악행은 어쨌거나 영화에선 보이지(보여주지) 않죠. 현실에서라면 마피아 두목이 아들 녀석을 데리고 찾아와 고개 숙이며 사과하는 것으로 좋게 해결될 수 있는 사안입니다. 그러나 존 윅이나 마피아 두목이나 그렇게 해결할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무리 사랑하던 아내가 병으로 죽었고, 개는 아내가 남긴 마지막 선물이고, 그 개로 인해 자신이 다시 살아날 희망을 가졌다고는 해도, 차를 훔치고 개를 죽였다는 이유로 셀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을 죽이는 게 정당화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개가 아니라 인간이라고 해도요) 영화 후반부에 가서는 마피아 두목이 불쌍해지기 시작하더군요.

 

아무튼, <존 윅>은 거의 시종일관 폭주하는 기관차 같은 영화입니다. 뒤돌아 가거나 돌아가는 일 없이 일직선으로 빠르게 내달립니다. 존 윅이 죽이는 사람의 숫자는 리암 리슨이 <테이큰> 전 시리즈를 통틀어 죽이는 숫자보다 많을 것 같습니다. 다양한 방법으로 죽이는 것도 아닙니다. 키아누 리브스는 총과 맨몸으로 그 많은 악당(?)들을 상대합니다. 뛰고 구르고 떨어지고, 육체가 입었을 그 고통이 생생하게 전달될 정도로 액션은 사실적입니다. 그리고 그 점이 이 영화의 엄청난 장점이고 매력입니다. 그런데 너무 강(强)으로 일관하다보니 후반부에 가선 오히려 심드렁해지고 지루해지긴 합니다.

 

그리고 의외로 유머도 풍부합니다. 물론, 의도한 유머는 아닙니다. 영화는 존 윅이 엄청난 경력을 가진 킬러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 출연한 배우들로 하여금 진지하게 대사를 치게 하는 데 그 진지한 대사가 사람들의 웃음을 자극하는 거죠. 예를 들면, 존 윅이 사람을 죽이는 걸 본 다른 사람이 존 윅임을 알아보고는 “하시는 일 계속하세요”하면서 피하는 상황이죠. 그런 상황이 몇 차례 반복됩니다. 심지어 경찰까지도요. 웃자고 질문하면, 아무리 유능한 킬러라도 킬러가 그렇게 유명해질 수가 있는 직업인가요? 도대체 영화 속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다들 킬러의 사촌 쯤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어처구니없는 불협화음이 이 영화의 매력입니다. 특히 존 윅이란 캐릭터는 앞으로 몇 년은 키아누 리브스에게 안정적인 생활을 보장해 줄 금맥임은 확실해 보입니다. 한동안 망작행진을 보였던 키아누 리브스의 재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 아무리 생각해도 존 윅은 평소 아내에게 잘못한 게 많나 봅니다. 떠나면서 하필 비글을 남기다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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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윅(2014, John W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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