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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 마지막 편에서도 기대를 만회하지 못한 시리즈.. 호빗: 다섯 군대 전투
ldk209 2014-12-18 오후 12:21:06 22470   [4]

끝내 마지막 편에서도 기대를 만회하지 못한 시리즈.. ★★☆

 

피터 잭슨의 데뷔작인 <고무인간의 최후>나 <데드 얼라이브>를 보면 확실히 그는 인간과는 다른 피조물에 대해 열정적이고 관심이 많고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반지의 제왕 시리즈>보다 개인적으로는 더 사랑하는(!) 피터 잭슨 영화인 <킹콩> 역시 그러하죠. <러블리 본즈>에서 살짝 실망하긴 했지만, <호빗 시리즈>에 대해 기대를 걸었던 건 바로 이런 감독의 취향 때문이었습니다.

 

2년 전 1편인 <호빗 : 뜻밖의 여정>은 이런 제 기대에 찬물을 듬뿍 쏟아버린 영화였죠(2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억지로 길게 늘인 흔적들, 드라마도 없고 스펙터클도 없는 중간계는 절 실망시켰습니다. 정확하게 기억나진 않지만 당시 피터 잭슨 인터뷰 중 1편에 실망한 관객들에게 ‘아마 3편까지 다 보면 왜 호빗을 만들었는지 이해하고 좋아할 것이다’라는 내용이 있었는데, 3편까지 다 보았음에도 실망은 가시질 않네요. 차라리 중간계 이야기는 <반지의 제왕 3부작>으로 막을 내리고, <호빗>은 처음 구상대로 작은 소품으로 가거나 아예 길예르모 델 토로에게 연출을 맡겼으면 <반지의 제왕>과는 다른 스타일의 영화로 만들어져, 더 좋았지 않았을까 싶네요.

 

부제가 <다섯 군대의 전투>입니다. 전 처음에 ‘다섯 군데의 전투’로 알아듣고 다섯 장소에서 벌어지는 전투를 그렸나 싶었습니다. 영화 보기 직전에야 ‘다섯 군대가 한 장소에서 동시에 벌이는 전투’라는 걸 알게 되었죠. 알고 보면 제목부터 살짝 사기성이 있습니다. 드워프(난쟁이) 군대는 하나로 합치든가 아니면 소린을 중심으로 한 원정대는 군대라 보긴 민망한 수준이죠.

 

아무튼, 영화는 2편 <스마우그의 폐허>의 마지막에서 이어지면서 처음부터 무지막지한 물량 공세로 시작합니다. 그런데 용은 충분히 자신의 보물을 훔치러 온 소린 일당을 해치울 수 있었는데 왜 느닷없이 인간 마을을 불태우는 것일까요? 이런 식의 의문을 이 영화는 허용치 않습니다. 왜냐면 처음부터 끝까지 의문의 연속인 영화니깐요.

 

영화는 외로운 산에서 펼쳐지는 마지막 전투를 전시하기 위한 목적을 노골적으로 드러냅니다. 너무 노골적이라 민망할 정도죠. 어떻게 하필이면 그 때, 그 비슷한 시간에 요정군대와 난쟁이 군대, 그리고 오크 군대가 외로운 산에 모이게 됐는지 신묘한 현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물론 전 그 조종자가 간달프 아닐까 의심을 합니다. 간달프야말로 이 영화가 흘러가도록, 그리고 나름 이야기가 되도록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만들어내는 일종의 연출자의 역할을 하니깐요. 처음 뜬금없이 빌보에게 원장에 동참하도록 부추긴 게 간달프라는 사실을 기억해 보십시오. 호빗과 반지의 제왕을 잇는 6부작이 미래에서 온 간달프의 시간여행 영화라고 하면 그나마 아귀가 맞습니다.

 

영화가 보여주고 싶은 마지막 외로운 산에서의 전투도 나름 엄청난 장관을 연출하긴 하지만, 시리즈를 구하기엔 역부족입니다. 느닷없는 소린의 개관천선, 고작 십 여 명의 드워프가 전투에 참여하는 것으로 전세가 역전된다든가, <반지의 제왕>과 어떻게든 연결시키려는 장면들은 억지스럽고 <반지의 제왕>에 이어 피니시 블로(finish blow)로 등장한 독수리는 이 시리즈의 진정한 데우스 엑스 마키나이며, 레골라스를 활용하는 것도 구태의연합니다. 전 피터 잭슨이 충분히 쉬고 ‘대작 영화 연출 증후군’을 좀 치유한 뒤에 새로운 작품을 연출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반지의 제왕>의 그리마와 거의 동일한 캐릭터가 서사와 별 관계없이 자주 등장해 시간을 잡아먹는 등 <호빗 시리즈>는 <반지의 제왕>의 이야기와 장면만이 아니라 캐릭터에서도 겹치는 부분이 많습니다. 원작에 없던 타우리엘 캐릭터도 엘프와 드워프간의 우정, 사랑의 관계를 보여주고자 하는 기능적 역할만을 담당하고 있죠.

 

※ 전투에 최적화된 오크라고 하는데 기본적인 작전 계획도 수립하지 못하나 봅니다. 대규모 병력을 투입하기 전에 소규모의 척후병만 보내 외로운 산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만 알아봤어도 쉽게 승리할 수 있었을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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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kkj369
혹시 호빗 책으로 읽어 보셨는지요??ㅎㅎ 저는 책으로 읽고 영화를 봐서 나름 재밌게 봤습니다. 책을 읽고 보셨더라면 이해가 되지 않은 부분 전부다 이해하실 수 있으셨을꺼라고 생각됩니다 ㅎㅎ 그리고 제목 관련해서 말씀드리면 부제가 The battle of the five armies인데 이걸 번역해서 다섯 군대 전투라고 한 걸 사기라고 까지 생각 하실 필요 있나 싶내요 ㅎㅎ 그리고 반지의 제왕과 억지로 연결 시키려는게 아니라 원래 스토리가 호빗이 반지의 제왕 이전 시간의 이야기를 다루는 내용입니다 ㅎㅎ 뭐 사람마다 느끼는게 다르겠지만 책을 읽고 본 저로써는 나름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거든요 ㅎㅎ   
2015-01-03 14:32
jkja0619
전 3편이 1, 2편보다 지루하더라구요 ㅠㅠ   
2014-12-26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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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빗: 다섯 군대 전투(2014, The Hobbit: The Battle of the Five Armies)
제작사 : New Line Cinema, Metro-Goldwyn-Mayer (MGM) / 배급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수입사 :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주) / 공식홈페이지 : http://www.hobbit3movi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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