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베리 굿 걸] 첫사랑은 약간의 어리석음이고, 많은 호기심이다.
단짝 친구인 릴리(다코타 패닝)와 제리(엘리자베스 올슨)은 어느날 해변에서 우연히 만난 데이빗(보이드 홀브록)에게 첫눈에 반하게 된다.
적극적이고 감정에 솔직한 제리, 조심스럽고 표현에 서툰 릴리, 그런 릴리와 데이빗은 서로의 마음이 이어지지만, 이를 알지 못한채 데이빗을 향한 감정이 커가는 제리를 보며 릴리는 괴로워 하고, 사랑도 지키고 싶고 우정도 소중한 릴리의 행보가 그려진다.
데이빗과 릴리의 뜨거운 첫날밤(?) 장면은 참 이뻤다. 어두운 조명아래 릴리와 데이빗의 표정과 실루엣만이 보여진다. 순간 순간의 컷이 교차 편집되어 적나라게 드러나지 않았음에도 묘하게 에로스적이면서 몽환적인 이 장면에서 사랑 그 처음의 순수함이 느껴졌다.
사랑이냐? 우정이냐? 흔한 삼각관계 로맨스로 처럼 보이지만 그녀들의 첫사랑은 서툴고 낯선 감정들로 방황하는 사춘기의 모습 그대로였고 풋풋함과 설레임이 있었다.
때론 심장이 두근 두근 거리고, 때론 아파하고, 때론 혼란스럽고, 때론 후회하게 되는, 마치 한여름밤의 꿈처럼 달콤한 그 시간들이 지나고 나면 한층 성숙해지고 마는 것이 사춘기 풋사랑 같다.
릴리와 제리의 첫사랑으로 그녀들의 성장통을 그린 이 영화.. 강추 까진 아니지만 볼만은 했다.
@ 관전 Tip : 영화에 흘러나오는 삽입곡이 정말 좋다. 매 장면의 상황과 인물의 감정이 배경음악들로 하여금 한층 호소력이 더 짙고, 감정이입이 되고 만다. 눈을 감고 들어도 좋을 그 노래들의 여운이 은근 오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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